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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 짜르고 외국인 불법고용"...서울시내서 크레인 고공농성
오경선 기자  |  laurenoh10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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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1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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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신축 건설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부당해고,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신축 건설 현장에서 부당해고, 노조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연합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동호,이하 건설노조)은 하청업체인 원영건업(회장 노석순)이 입금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노조원들을 해고하고 노조를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현장 노동자 2명이 크레인 위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원영건업은 외국인 불법 고용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3년간 외국인 고용 제한조치를 받았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11일 오전 응암2구역 공사현장 입구에서 건설노조원 40여명은 원영건업의 일방적인 해고통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장 노동자 2명이 공장 현장에 있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해당 건설사업장은 대림산업(60%), 롯데건설(40%) 컨소시엄이 시공 중이다. 대지면적 9만3313.6m² 건축면적이 1만9770.01m²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하청업체인 원영건업은 롯데건설과 대림산업 건설현장 일부를 하청 받아 공사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원영건업은 롯데건설 쪽 공정팀 현장노동자 15명, 대림산업 현장노동자 15명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현장 근무중인 400여명 인부 중 70여명은 불법 외국인 노동자다.

노조 측은 원영건업이 비용 삭감을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노조원에 해고를 통보해왔고, 이 자리를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노동자로 대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노조 김동호 위원장은 “원영건업이 2주 전부터 출근한 근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해왔다. 무단결근 처리하겠다, 지금 현 시점부터 그만두라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협박해왔다”며 “추석까지만 근무하고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제대로 된 해고 수당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노조는 만들어진 지 3개월 정도 된 신생 노조단체다.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장인 원영건업 노석순 회장이 다른 회원사들에게 건설노조를 쓰지 말라고 일일이 지시했다고 하더라. 지키지 않을 시 회원 탈퇴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며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등 몸집이 큰 노조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신생노조는 싹부터 잘라야 한다며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출근해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주 60~70시간 가량을 근무하지만 임금은 일반 노동자의 70~80% 가량만 받는다”며 “원영건업은 외국인 불법 고용으로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 벌금과 함께 오는 2021년 9월까지 외국인 고용 제한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노동부 측에서 인력부족을 이유로 현장 근로감독을 시행하지 않아 오늘(11일)도 새벽부터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원영건업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기 위한 ‘팀장’이 있다. 이 팀장이 일할 곳 없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와 근무시킨다. 일종의 재하도급 형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근로자들 대다수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 일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크레인 고공 농성은 노동권 쟁취를 위해서다. 회사 측의 부당해고 무효 약속과 진정성 있는 사과 전에는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영건업의 해고통보에 항의하는 노동자 2명이 11일 오전 6시부터 현장의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민주연합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롯데건설 측 관계자는 “해당 건설현장은 컨소시엄 현장이라 공급분할이 돼 있는데, 시위 관련 사안은 롯데건설 쪽 섹터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며 “저희 쪽 현장 노동자들은 근무 중에 있고 문제가 된 인원들은 대림 쪽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산업 공정률이 우리보다 빠르다. 대림쪽 담당 공정팀이 해고당한 것이 아니라 공정이 끝나 업무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건설도 원영건업과 하청계약을 맺고 있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은 롯데건설 측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시위하시는 분들은 지하에서 거푸집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해고당한 것이 아니라 그쪽 공정이 끝나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마무리된 것”이라며 “외국인노동자들은 주로 알폼(알루미늄 거푸집) 작업을 담당하는데 이 일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 한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안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외국인 고용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관리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협력업체에서 고용해 적발되는 경우가 있다”며 “공사현장에 하루에 몇 백명씩 왔다갔다하는데 다 붙잡고 검사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 김 위원장은 “현장에 올 때 공정 마무리까지 하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다. 현재 공정률이 20~30% 밖에 안되는데 일이 마무리되서 계약이 끝났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롯데 쪽 원영건업 담당 소장도 조합원이 일을 잘해서 끝까지 가고 싶은데 위(노석순 회장)에서 정리하라고 했다더라. 추석도 며칠 안남았으니 추석까지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원영건업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 해고통보가 아니고 근로계약이 만료된 것이다. 계약기간은 8월말까지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불법외국인 고용도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현장에서 일상적인 사안이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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