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리더] 사회적 가치 경영 20년 최태원 회장 "2018년은 뉴 SK 원년"
[4th리더] 사회적 가치 경영 20년 최태원 회장 "2018년은 뉴 SK 원년"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8.09.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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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년 SK그룹 신년회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뉴 SK 원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정관에 ‘사회적가치창출 목표’...DBL경영, 공유인프라, 사회적기업생태계 조성 제시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지난해 7월 28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주목받은 기업인은 단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에서 최 회장이 쓴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언급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적극 추진해보겠다고도 했다. '사회적 기업'은 이날 간담회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올초 그룹 신년회에서는 “2018년을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뉴(New) SK의 원년으로 삼자”고 선포했다.

이를 전후로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고, 보유 자산을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 등 구체적 방법론을 내놓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4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하며 ‘사회적 가치’를 경영 화두로 꺼내 들었다. 신 경영전략으로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 창출’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2016년 말에는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 개념을 기업이 추구해야 할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명시했다. “기업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조항을 새로 명문화해 넣었다.

2017년에는 주요 계열사 정관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를 추가해 SK 전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경영의 기준으로 삼아 일하게 했다.

최 회장은 SK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곧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토대가 되고 이것이 다시 SK에 대한 사회적 지지로 이어져 SK의 성장과 발전이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의 사회공헌은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철학으로 요약된다.

최 회장은 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친의 경영철학을 21세기에 맞도록 수용, 발전시키려 고심하던 중 국내 한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을 만났다.

고(故) 최종현 회장은 국가나 사회가 갖고 있는 Pain Point(고충)를 해결해 함께 발전하는 것을 기업과 기업인이 해결해야 할 진정한 책무로 봤다.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는 철학이 확고했던 기업인이었다.

최종현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사회적 가치 추구’로 진화∙발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 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서로 뺐거나 뺐기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신경영전략의 3가지 방법론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경영’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있다.

더블 바텀 라인 경영은 기업이 전통적 개념의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더 많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총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SK는 올해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 사회적 가치의 구체적 측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지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전국 3600여개 SK 주유소에 실제 적용됐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거점 주유소의 ‘로컬 물류 허브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GS칼텍스와도 손잡고 주유소 자산 공유를 통한 택배 서비스 ‘홈픽’을 내놨고 양사의 주유소를 ‘물류 허브’로 구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유인프라 포털을 만들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반도체 아카데미와 분석∙측정 지원센터로 구성된 공유인프라 포털을 통해 협력사들은 회원 가입만 하면 제조공정, 소자, 설계, 통계 등 120여 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SK의 인재육성 또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는 2012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KAIST와 세계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했다. 졸업생의 86%가 실제 창업을 했고 그 중 10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해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종종 교육현장을 찾아 졸업생들에게 선배 경영인으로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SK는 또 올해부터 연세대와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연세대가 공동으로 관련 교과목을 신설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 최태원 SK 회장(앞줄 오른쪽 네번째)과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이 4월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의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사회적 기업 규모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에서 1% 이상으로 커져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최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이를 제안한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한 130개 기업이 한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는 3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

이러한 SK의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은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전용 ‘민간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으로만 구성된 사회적기업 전용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가 설정돼 첫 투자자로 참여했다.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기업 일자리 비중을 지난해 말 0.4% 수준에서 2022년 유럽의 절반 수준인 3%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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