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례 이재용?..'삼성 노조 와해' 2인자 이상훈 구속영장 청구
다음 차례 이재용?..'삼성 노조 와해' 2인자 이상훈 구속영장 청구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9.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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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료사진>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삼성그룹 노동조합 와해 공작 의혹을 받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삼성전자의 '2인자'인 이상훈 의장의 신병 처리가 일단락된 뒤 검찰의 칼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옛 미래전략실 최고위 간부들에게로 향할 지 주목된다.

7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이상훈 의장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장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해인 2012년 1월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설립 움직임이 보이자 ‘S그룹 노사전략’이라는 문건을 만들고 노조와해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실행했다.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을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되자 당시 삼성전자 경영진은 ‘즉시대응팀’을 구성해 '그린화 전략' 이라는 노조와해 지침을 만들어 실행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와해공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장이 이런 노조와해 공작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장은 박상범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로부터 수시로 문자메시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씨가 목숨을 끊었을 때와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을 때도 대응 상황을 문자로 보고받았다.

이 의장이 보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그린화 전략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장의 조사에 앞서 지난 7월 10일 이 의장의 집무실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노조와해 공작 증거를 수집했다.

이상훈 의장에 앞서 목아무개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상훈 의장의 신병 처리가 마무리된 뒤 검찰이 당시 삼성그룹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이재용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핵심 간부들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0년 12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사장)를 거쳐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설립 당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만큼 노조 와해 공작을 최소한 보고는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당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소속의 강아무개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적이 있는 만큼 검찰이 이상훈 의장 윗선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검찰은 고용노동부 고위 관료들이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근로자 불법 파견 혐의 은폐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공무상 비밀인 근로감독 결과를 삼성에 유출하고 감독 결과를 뒤집도록 실무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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