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춤하자 자율주행 韓·日전 개막...운수 ·물류로 승부
美 주춤하자 자율주행 韓·日전 개막...운수 ·물류로 승부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8.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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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성현 기자] 구글 웨이모·테슬라·우버 등이 자율주행자동차 인명사고로 인해 주춤하는 사이 한국과 일본이 본격적인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초 세계 3대 자율주행 개발 기업들은 연이은 인명사고를 내며 주가하락, 적자폭 확대, 기업이미지 실추 등의 고초를 겪어야 했다. 

결국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로드맵에 차질이 생겼다.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 자체를 철수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테슬라는 연일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장 폐지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웨이모 역시 인명사고로 인해 올해 말로 예정된 다수의 자율주행차를 통한 사업을 연기해야 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다소 뒤진 한국과 일본에게는 기회가 됐다. 그 동안 3대 자율주행 개발 기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한·일의 자율주행 개발 기업들은 본격적인 시험주행을 시작하며 사업화 계획을 내놨다. 

양국은 우선 양산형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기 보다 자율주행을 통한 운수사업, 물류사업을 목표로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 도쿄시내를 주행중인 히노마루교통의 자율주행 택시. <사진=NIKKEI갈무리>

◆ 일본의 자율주행 택시, 세계를 위협하다

28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거대 택시운수사업자인 히노마루교통(日の丸交通)과 자율주행 기술개발 기업인 ZMP는 27일 도쿄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주행을 시작했다.

양사는 자율주행택시에 직접 승객을 태워 도쿄 시내 5.3㎞거리를 4번 왕복하는데 성공했다. 9월 8일까지 매일 4번의 왕복 시험주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히노마루교통이 내놓은 자율주행 택시는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ZMP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센서가 주변환경을 인식해 시스템이 차선 변경, 좌·우회전, 정차 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험주행에서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직원이 탑승했다.

승객들은 스마트폰의 앱(APP)을 이용해 택시를 예약한다. 문을 열고 닫는 것 역시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양사는 이번 시험주행 결과를 바탕으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는 자율주행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히노마루교통은 “자율주행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영업을 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시험주행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 시험주행에는 도쿄시의 지원도 있었다.

도쿄시의 히노마루교통에 이어 일본 가나와현의 중앙교통도 소프트뱅크 그룹과 자율주행 버스 시험주행을 계획 중이다.

이들 외에도 각 시·현의 운수사업자들이 연이어 자율주행 택시·버스 시험 주행을 발표하고 나섰다.

일본은 현재 만성적인 택시·버스 운전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에 비해 운전수를 하려고 하는 인력이 너무도 부족하다.

실제 일본의 구인 사이트 ‘헬로우 워크’에 따르면 운전사 관련 구인은 지원자 대비 2.86배나 높다. 이는 전체 평균인 1.37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배경에 일본 정부는 히노마루교통, 중앙교통 등 운수사업자들의 자율주행 택시 도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와 맞물려 인력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며 운수사업에도 이례없던 대변화가 예고된 것이다.

최근 자율주행 운수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던 우버는 인명사고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적자폭이 대폭 확대되자 자율주행 운수사업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의 자율주행 트럭, 웨이모 따라잡나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트럭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 트럭으로 의왕-인천 간 약 40㎞ 구간 고속도로에서 시험주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현대의 대형트럭 모델 '엑시언트'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고속도로 시험주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가 선보인 자율주행 트럭 ‘엑시언트’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이 자율주행 5개 등급 중 레벨3에 해당된다.

레발3은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에 손을 올려두고 비상시에 대응해야 하는 수준이다.

엑시언트는 시험주행 도중 ▲차선유지·변경 ▲인근차량의 차선 변경 대응 ▲도로 정체 상화에 따른 정차 및 출차 ▲터널통과 등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시험주행에는 약 1시간이 걸렸으며 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90㎞/h를 준수했다.

트레일러가 결합된 채로 시험주행을 실시한 엑시언트는 일반 승용차보다 전장은 약 3.5배, 전폭은 약 1.5배 크다. 중량은 비적재 기준 9.2배에 달한다.

일반 승용차보다 좀 더 세밀한 제어가 필요하다. 또 차체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비상상황에서 승용차보다 미리 감지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

엑시언트에는 ▲전·후방 카메라 3개 ▲전·후방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 레이더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가 적용됐다.

조향 제어 장치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시스템이 탑재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운전자가 필수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에 해당되는 레벨4,6을 개발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 기업 중 하나인 구글 웨이모는 2016년 이미 자율주행 트럭 시험주행을 마치고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운송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자율주행 트럭의 개발이 당장에는 현대차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 동안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힘써왔던 우버는 올해 2분기 순손실이 전분기 순손실인 5억7700만달러를 넘어선 6억5900만 달러를 기록하자 자율주행 트럭 사업부믈 완전 폐쇄하고 사실상 개발을 멈춘 상태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내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인 5G 기술로 인해 현대차가 센서에만 의존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아닌 군집형 자율주행 차량 연구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5G를 통해 더욱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함으로 더욱 안정적인 군집주행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군집주행은 선두 차량의 이동 구간을 후미 그룹 차가 뒤따르는 형태의 자율주행을 말한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군집주행 시험주행을 계획 중이며 2020년 이후에는 자체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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