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무역전쟁 협상카드" 中 관영매체 위협
"애플은 무역전쟁 협상카드" 中 관영매체 위협
  • 이언하 기자
  • 승인 2018.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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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7일자 인민망 칼럼./인민망 캡처

[포쓰저널=이언하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애플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일보 온라인 영문판 매체인 인민망은 7일 "애플을 비롯해 중국에서 잘나가는 미국 회사들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쓸 수 있는 협상카드(bargaining chips)"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인민망과 모회사인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발행하는 대표적인 관영 매체다.

인민망은 이 칼럼에서 "애플은 중국에서 싼 노동력과 튼튼한 공급망 덕분에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며 "애플이 이런 과실을 중국민과 나누지 않으면 무역전쟁의 와중에 중국 인민의 분노와 민족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칼럼은 지난주 역시 중국 관영 영문판 온라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도 실렸다. 중국 당국이 이 칼럼을 통해 미국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칼럼은 애플이 올 2분기에 중국에서 9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주목하며, 이 덕분에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애플 시가총액이 1조달러라는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7월31일 올 2분기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이 95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애플 주가는 급등하면서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기록했다.

칼럼은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인민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벌이고 있는 보호주의 수단이 중국 기업들을 어럽게 만들면  애플이 거둔 중국시장에서 거둔 괄목할만 성공이 중국인민의 민족적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민의 분노와 민족감정의 타킷이 된다면 애플은 중국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칼럼은 이어 "중국은 무역마찰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상대로 문을 걸어잠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애플이 중국에서 계속 많은 돈을 벌려면 그 성과물을 중국 인민들과 나눠가져야 한다"고 했다.

인민망은 애플이 이익을 중국민에게 어떻게 얼마나 나눠줘야 한다는 것인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간 관세폭탄 주고받기가 격화된 상황에서도 애플은 그동안 열외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중국에서 조립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은 고율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망은 이 칼럼에서 아이폰도 직접 거론했다. 아이폰은 대만기업인 폭스콘의 중국 본토 공장에서 대부분 조립생산된다. 

인민망은 "애플의 대표상품인 아이폰 관련 중국 협력업체가 얻는 수익은 아이폰 전체 이익의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은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무역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게 만들었다"며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은 중-미 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고, 중국시장이 이들 미국기업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은 중국 당국이 무역전쟁에서 강력한 수단을 쓸 수 있는 재량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여차하면 애플을 비롯한 중국 진출 미국기업들을 무역전쟁의 볼모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 다음은 인민망의 칼럼 전문

Strong sales of US brands including Apple give China bargaining chips in trade row
By Hu Weijia (People's Daily)   
10:40, August 07, 2018

As Apple shares unexpectedly hit a record high, yielding a market capitalization of almost $1 trillion, the hard-earned achievement sparked some discussion: Why has the California-based company enjoyed remarkable success in China, while some Chinese companies have experienced big losses amid a growing trade conflict Washington brought on.

Apple recently reported financial results for its fiscal third quarter ended June 30, and sales to the greater China region gained 19 percent to $9.6 billion. Amid escalating trade friction, the company's better-than-expected quarterly result in China was a major reason for the surge in its shares.

However, the eye-catching success achieved in the Chinese market may provoke nationalist sentiment if US President Donald Trump's recently adopted protectionist measures hit Chinese companies hard. 

China is by far the most important overseas market for the US-based Apple, leaving it exposed if Chinese people make it a target of anger and nationalist sentiment. China doesn't want to close its doors to Apple despite the trade conflict, but if the US company wants to earn good money in China, its needs to share its development dividends with the Chinese people.

In an increasingly interconnected world, Apple is a particularly good example of global manufacturing. China now serves as a key production and processing base for Apple. Many Chinese companies have been included in Apple's production chain to provide parts and components or assembly work. This has allowed Apple to benefit from China's ample supply of cheap labor. 

In the case of the iPhone, some statistics show Chinese processors only get 1.8 percent of the total profits created by the device.

Apple's contribution to job creation in China is notable, but the company enjoys most of the profits created from its Chinese business. It is impractical and unreasonable to kick the company out of China, but if Apple wants to continue raking in enormous profits from the Chinese markets amid trade tensions, the company needs to do more to share the economic cake with local Chinese people.

The trade conflict initiated by Trump administration reminds China to re-examine China-US trade. It seems US companies doing business in China are the biggest winners from China-US trade. The Chinese market is vital for many top US brands, giving Beijing more leeway to play hardball in the trade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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