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이슈 > 경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편 뜻 이어 재기할까?
염지은 기자  |  senajy7@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8.05  03:33:2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와 금강산관광 재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KBS캡처>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며 10년 동안 가로 막힌 금강산 관광 재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남북 경협 시작의 시그널로 읽힌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과 20년 이상 신뢰를 쌓아온 현대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북 사업만 바라보며 인고의 10년을 견뎌낸 현정은 회장이 재도약할 수 있을 지에도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가진 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온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안으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북측에서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이 금강산에서 열린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이날 현 회장은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임직원 15명과 함께 강원도 고성 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땅을 밟았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몽헌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하지만 추모식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로 인한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에는 북측이 방북 요청을 거부하면서 행사가 무산됐다. 현정은 회장은 2014년 11월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 행사를 마지막으로 북한 땅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북한과 현대그룹의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북한의 대남방송인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발전과 조국 통일 성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명망 높은 애국적 기업가였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정 전 회장과 현대 일가에 변함없는 믿음과 은정을 베풀어주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정은 회장이 2014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 맞춰 개성공단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을 당시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들과 맺은 깊은 인연을 귀중히 여기고 대를 이어가려는 마음을 뜨겁게 표했다"면서 "현 회장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남한의 대북사업은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텄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여 년 동안 남북 경협사업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특히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 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의 30년 간의 사업권을 받았다.

당시 고 정몽헌 회장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두 차례 면담 끝에 가업권의 대가로 북한에 5억달러를 지불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을 포함한 SOC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고(故)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주력 사업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그룹의 10년에 걸친 시련도 시작됐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정부 자산은 몰수했고, 현대아산이 갖고 있던 부두나 숙소, 온정각의 일부 지분 등 민간 자산은 동결했다.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아산은 2008년 영업손실 54억 원을 낸 뒤 2017년까지 12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과 함께 현대그룹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의 타계에 이어 2008년 이후 대북 사업마저 막히면서 한때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재계 60위 권 밖 중견그룹 신세로 주저 앉았다. 자산규모 2조원대에 부실 규모가 34조원을 넘어서며 존폐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현대택배), 현대증권도 매각했고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그룹 주력이었던 현대상선마저 산업은행에 넘겨 줬다.

정몽헌 회장 생전 26개에 달하는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등만 남아 있다.

현정은 회장은 취임 후 시숙부인 정상영 KCC회장,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시아주버님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과도 경영권을 놓고 줄곧 싸워왔다.

하지만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인고의 10년을 견뎌 온 현정은 회장은 다시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현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인 지난 5월 자신을 위원장으로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오고 있다.

현대아산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7개 대북 SOC 사업권은 남북 경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2000년 8월 따낸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의 총 면적은 약 2000만평(65.7㎢) 규모다. 이 중 공단 조성 공사에 착수한 면적은 100만평에 불과해 무궁무진한 사업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아산은 금강산까지 1시간도 안 걸리는 통일전망대에서 온정리까지의 20㎞ 구간의 동해 육로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향후 남북 경협이 구체화되면 정부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기관, 전문기업, 관계기관과 협력해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염지은 기자

senajy7@gmail.com

[관련기사]

염지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92, 광화문 오피시아빌딩 1923호 (우 031186)   |  법인명:(주)AZ미디어  |  사업자등록번호:431-86-0043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아03289   |  신문등록일: 2014년 8월13일  |  발행인/편집인 : 강세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주  |  대표전화:02)766-9749  |  고충처리인 : 김현주  |   대표이메일 : unha4th@gmail.com
Copyright © 4TH JOURNA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