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들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한 목소리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들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한 목소리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8.08.01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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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블록체인 엑셀러레이트 컨퍼런스’ 패널 토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세마트랜스링크 허진호 대표, 스파크랩스 김유진 대표, 파운데이션엑스 황성재 대표, 인큐블록 조원선 대표, 체인파트너스 토크노미아 이태근 팀장, 올카파트너스 박건 대표.<사진=포쓰저널>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국내 블록체인 ICO(가상화폐공개) 시장 환경의 문제점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부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리딩 파워 부족 등도 국내 ICO 환경의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블록스퀘어가 31일 오후 코엑스에서 개최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트 컨퍼런스' 패널 토의에 참석한 패널들은 블록체인 시장을 전망하며 정부의 시급한 가이드 마련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패널 토의에는 스파크랩스 김유진 대표, 파운데이션엑스 황성재 대표, 인큐블록 조원선 대표, 체인파트너스 토크노미아 이태근 팀장, 올카파트너스 박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벤처캐피탈 세마트랜스링크 허진호 대표가 맡았다.

박건 대표는 규제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국내 ICO 환경의 가장 큰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규제에 막혀 토큰 기반 비즈니스의 국내 진행이 안된다. 해외로 나가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국내법 자체가 규정이 안돼 있다"며 "가이드 라인이 빨리 만들어지면 국내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크립토 펀드를 운영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손을 꼽는 상황이며 이는 자금의 유무를 떠나 한국 정부의 규제 때문인 것 같다"며 "보험업계도 자산운용을 위해 여러 가지를 모색하는 등 크립토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지만 규제 자체가 불확실하고 활동도 막혀 있어 좀더 프로페셔널한 활동들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태근 팀장은 "크립토 펀드라고 하지만 기존 금융권 펀드와는 많이 다르다. ICO나 다른 투자 수단을 써서 돈을 많이 번 개인의 집합 정도로 보인다"며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정부의 가이드라인 아래서 오히려 정돈된 타입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그 시기가 오면 대기업들도 ICO를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아울러 "ICO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기존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빨리 들어와야 하는 업계는 금융 쪽인데 수백조의 이익을 내는 초우량 대기업은 ICO가 필요없다. 기존 서비스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며 그런 앱이 많이 쓰여 시장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했다.

조원선 대표는 "중국은 규모, 투자 이력이 상당하다. 채굴부터 시작해 돈을 번 사람이 많이 생기고 이들이 번 자금을 현금화하지 않고 블록체인 시장에 다시 유통하고 있다. 국내도 중국과의 프로젝트들이 많고 번 돈을 다시 투자하면서 크립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파이낸스 실물경제에서 넘어온 분들이 많이 생겼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고 눈치를 많이 본다. 규제 때문에 기존 금융 산업가들이 쉽사리 넘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ICO 시장을 보면 한국이 거래량 기준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상당히 앞서갔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는 항상 빠져 있었다. 플랫폼, 댑 등의 생태계가 생겨나고 많은 변화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결국 최종 소비자가 되면서 프리미엄 피해를 고스란히 안았다. 좀 더 코어 기술 확보하고 산업에서 최종 사용자가 가질 수 있는 힘을 갖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황성재 대표는 "중국은 마이닝부터 출발해서 강력하게 크립토를 구성했고 일본은 제도적으로 빨리 성립됐다. 한국은 마이닝, 제도적으로 다 부족했다"며 "특히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라고 해서 정부 지원을 받는데 정책적 기조가 부정적이다보니 섣불리 자금을 크립토 쪽으로 끌고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 투자 부분과 펀드 투자는 구분해야 한다"며 "기관 투자는 금전 투자를 위한 영역의 도구로, 일반인들은 유틸리티적 측면에서 활용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측면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ICO 프로젝트들이 메이저 플랫폼 중심으로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데 대해서는 패널 대부분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도 '독식'을 경계했다.

조 대표는 "생태계 구성원이 느는 것은 무조건 환영이다. 카카오나 라인처럼 훌륭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또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며 “다만 독식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플랫폼들과 성장하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팀장은 "플랫폼 위주로 국내 크립토 시장 돌아간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얼라이언스가 중요해지고 있다. 나와 다른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와 손잡는 것은 시너지가 좋다"며 "다만, 기존의 재벌 회사들처럼 일단 나한테서 뻗어나가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다. 다른 친구들과 딜해서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기능적으로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플랫폼이 나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특색있는 플랫폼들이 나와서 각자의 영역에서 생존하고 시너지를 내고 거대한 얼라이언스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ICO의 광풍이 지나면서 ICO는 기관 투자화되고 있다. 특히 이미 상용화된 사업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공개하는 방식인 리버스 ICO를 상반기 끝낸 업체들이 하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ICO 투자가 개인으로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며 "ICO 자체의 성공률이 줄면서 개인 투자자가 빠지고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 진성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테조스, 파인코인 등 거대 규모의 ICO들이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반면 탑이 아닌 경우는 실패하고 있다"며 "리버스 ICO도 올들어 만들어지는 등 ICO 자체의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준비도 안됐는데 너도나도 뛰어드는 ICO들이 정말 많아졌다. 다단계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유의해야한다"고 전제 한 뒤 "성공, 실패 케이스가 분명히 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전문화되고 많이 똑똑해져 옥석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키워드는 저가 생존이다. 잘 준비된 ICO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 됐다. 프로젝트를 잘 만든 탄탄한 기업들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반기 리버스 ICO를 끝낸 없체들이 하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그 결과들이 ICO 시장 전체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엑셀러레이터들이 같이 했고 어떤 펀드가 참여했는 지 등이 좀 더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상반기에는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각광받았다. 비트코인이 주목됐지만 실제 서비스 구현에는 여러 한계들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겠다고 한 프로젝트들이 관심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페이먼트 등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공통요소들이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기존에 쇼비즈니스적인 ICO 프로젝트들이 비즈니스를 빌딩하는 단계에 있다. 실제 보여주는 모습들이 시장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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