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웨이신(Wechat)과 전자상거래-시대의 추세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기고] 웨이신(Wechat)과 전자상거래-시대의 추세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 포쓰저널
  • 승인 2018.07.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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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복 BKC 고문
<이미지=위챗 홈페이지>

[포쓰저널] 까르푸, 월마트 등 쟁쟁한 글로벌 유통점을 제치고 중국 유통센터의 선두를 달리던 따룬파(大润发)의 창시자는 뒤늦게 독자적인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만들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후, 결국 전자상거래의 슈퍼스타 알리바바에 회사를 M&A 당하고, 통한의 한 마디를 남겼다. 
 
"나는 지금까지 모든 경쟁상대를 격퇴시켰지만...결국 '시대'에 지고 말았다."
 
한 우물을 파면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모양이다. 수십 년 쌓아올린 사업도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변화가 극심한 시대이니 말이다. 시대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업이나 직업은 이제 멸종을 기다리는 갈라파고스섬의 동물 같은 신세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오늘날 중국에서 시대의 추세는 단연 '웨이신'이라는 핸드폰결제 기능을 갖춘 SNS다. 중국은 스마트폰 웨이신 결제가 생활저변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이제는 길거리 노점상이나 심지어 거지까지도 QR 코드판을 들고 다니고, 소매치기도 일거리를 걱정할 정도로 세계 톱 레벨의 현금없는 사회로 변화되었다.
 
또한, 핸드폰결제가 각종 생활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른 속도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인 편의점, 무인 레스토랑이 속속 생겨나고,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공유 자전거, 미니 노래방 등 새로운 콘셉트의 서비스 산업이 창출되고 있는 반면, 은행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 창구의 일자리는 날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중국 백화점 여러 곳에서 오랫동안 아동복 점포를 운영하던 필자의 지인은 작년에 마지막 점포의 문을 닫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아직까지도 백화점에 남아 있는 점포들은 유명 브랜드의 안테나샵 외에는 모두 진퇴 양난의 수렁에 빠져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춘절이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던 백화점의 아동복 코너는 한창 대목에도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지요. 만져보고 입어보고 흥정한 후 구매하려는 중국인의 구매습관상, 적어도 의류 분야 전자상거래는 재고품이나 싸구려 제품 판매 정도에서 그칠 줄 알았는데, 좀 더 일찍 손 털고 나오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과거 중국 유통시장의 주인공이었던 백화점 바이어, 인스펙터, 로드샵, 컬렉션쇼, 도매시장, 대리상 등은 시대의 뒷전으로 물러나 버렸다. 제조·수입업체에서 직접 소비자로 배송되고 결제되는 디지털 시스템하에서, 중간 유통을 담당하던 수많은 상인과 관련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부동산 중개인, 식당이나 교육업 등 서비스업으로 전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신과 전자상거래와 충격 – 중국시장의 대변화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 소비재 점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전자상거래가 손댈 수 없는 식당, 헤어샵, 커피샵, 피부관리, 아동교육시설이 들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업종도 날이 갈수록 약육강식의 과당 경쟁이 벌어져, 독립 점포가 사라지고 속속 대형 프렌차이즈 점포 형태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시대변화의 예기치 못한 유탄을 맞는 업종도 속출하고 있다. 주문에서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진행되는 음식배달앱의 성장으로, 라면 매출이 연간 수십 억 봉지씩 급감하고, 유통점 캐시카운터 옆에 비치되어 팔리던 껌 등의 군것질 식품도 핸드폰만 쳐다보는 고객들 때문에 매출이 격감했다.
  
오프라인 직장인 교육도 교육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웨이신을 통한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수년 내에, 현장참여형 트레이닝 교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신 - 정보수집과 네트워크의 기본 인프라
 
중국에서 웨이신은 돈 지불하고 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비즈니스맨들에게는 네트워크를 넓히고 정보를 교류하는 사업의 필수 도구이다. 이제 서로 만나면, 명함보다도 상대의 웨이신 ID를 먼저 교환하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가 이렇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근무하면서 카카오톡만 사용하는 한국인을 접할 때면, 마치 세상과 격리된 깊은 산속에 사는 '자연인'을 만난듯한 인상을 받는다.

웨이신과 전자상거래가 대세를 이루는 중국시장은 우리 내수판매 기업에는 더욱 진입 장벽이 높아진 셈이다. 과거에는 유수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에 입점을 하면, 내수 판매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타오바오에 입점을 해도 외국인이 진입하기 어려운 웨이신, SNS, 스마트폰 등을 통한 소비자 직접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외국인과 웨이신 사이에는 만리장성처럼 높은 허들이 존재한다. 중국문자를 읽고 쓰는 것은 별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어 실력을 베이스로, 웨이신 등 SNS을 적극 활용한다면, 과거보다 훨씬 용이하게 최신 정보의 수집이 가능하다.

결국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는 법이다.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거부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시대에 지지 않으려면 시대를 쫓아가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다.  웨이신은 이제 중국사업에서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추세가 되었다. 망망대해 같은 중국에서의 생존기반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그 지름길 중 하나는 중국어를 열심히 습득해 웨이신을 잘 활용하는데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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