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천국 대만, '배달 앱' 서비스 본격화...한국 음식점에 기회
외식 천국 대만, '배달 앱' 서비스 본격화...한국 음식점에 기회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8.07.0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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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딤딤섬 페이스북/코트라>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외식 천국인 대만에서 음식배달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앱 업체의 한국 음식점 발굴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FTV, 공상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 중화민국통계정보망,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 무역관 등에 따르면 대만 음식배달 앱 서비스는 최근 1~2년 사이 본격화되고 있다.

요식업 매출 대비 5% 수준으로 연간 8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30%, 중국 10%에 비해 초기 단계지만 2020년 10% 확대가 전망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음식배달 앱 우버이츠는 최근 대만에서 새 메뉴의 시장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한 '팝업키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국 음식점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 천국 대만…월 28만원 외식에

대만 경제부 통계처에 따르면 2017년 대만 요식업 매출액은 4523억 대만달러(한화 16조 6084억원)로 이 가운데 음식배달 시장 비율은 약 5%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226억 대만달러(한화 8298억원) 규모다.

대만 외식업은 1인 가구 및 여성 취업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 외식 프랜차이즈의 다각화, 먹는 것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확산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푸드판다에 따르면 대만 인구의 72%는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외식을 하고, 36%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외식을 한다.

대만의 1인 가구 비줄은 2017년 32.5%에 달했다. 15~64세 여성 취업률도 2016년 57.2%에 달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2017년 소비자 구매우선순위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의 월평균 외식비용은 7178 대만달러(한화 26만원)로 중국(6940 대만달러), 홍콩(7093 대만달러) 보다 많았다. 아·태지역에서 한국,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또 전년도(4973 대만달러, 한화 18만원) 조사 대비 월평균 외식비용이 44% 증가하며 아·태지역 평균 10.6%보다 4배 이상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어니스트비는 2017년 기준 연말 배달음식 매출실적이 연초 대비 6배 급증했다.

대만 요식업은 불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으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소매업은 매출액이 1.2% 감소한 반면 요식업은 2.3% 증가했다. 올해도 증시 호황, 임금 인상 등에 힘입어 1~4월 기준 요식업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푸드판다의 팡(方) 대표는 "2017년 말부터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대만 소비자의 음식배달 수요를 짐작케 하는 방증으로 올해 대만의 음식배달 시장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

음식배달, 도시락·패스트푸드 위주 발달…여성이 주 고객

대만의 음식배달은 도시락, 음료, 패스트푸드 위주로 발달해 있으며 점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고 착불로 결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음식배달 앱 서비스는 2012년 푸드판다(FoodPanda)를 시작으로 우버이츠(UberEats), 요우(YoWoo)가 각각 2016년에 잇달아 진출했다.

신선식품 장보기 대행업체인 어니스트비(HonestBee)도 2017년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타이베이시의 한 유명 쇼핑몰과 협력해 쇼핑몰 내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푸드판다는 이 분야 선도기업인 만큼 제휴 음식점 수가 5000개로 가장 많다. 요우는 대만기업이 출시한 앱이지만 후발주자로1000개 이상 음식점과 제휴하고 있다.

음식배달 앱의 서비스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타이베이시, 신베이시)과 중·남부 지역 주요 도시(타이중, 가오슝)에 집중돼 있다. 업체에 따라 공업단지가 소재해 있어 직장인이 많은 북부 지방 도시(신주시, 주베이시, 타오위앤시)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음식배달은 특히 여성 소비자가 주 고객이다. 메뉴는 지역·계절별로 상이하다.

푸드판다에 따르면, 25~45세 여성 직장인(60% 초과)이 주요 소비자층이며 건당 주문금액은 500 대만달러(한화 1만8000원) 수준이다.

2017년 지역별 10대 인기 배달음식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부 지역은 홍콩식 딤섬 전문점이, 중부와 남부는 각각 일본식 덮밥 전문점과 각종 간편식(미니 훠궈 등) 식당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주문량 증가율 기준으로 홍콩식 딤섬과 일식이 각각 80%, 56% 증가했다. 오토야, 신예 일본요리, 탑원폿, 와타미 등과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역을 불문하고 딤섬과 일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남부 지역에선 한식 음식점도 순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달음식은 봄·여름에는 비교적 깔끔하고 가벼운 맛이, 기온이 낮아질수록 맛이 강한 음식이 선호되는 경향을 보였다.

우버이츠의 2017년 계절별 인기 배달음식은 봄·여름에 중동식 할랄 음식이 1위를 차지했고 가을·겨울에는 대만식 길거리 튀김 음식인 옌쑤지(鹽가 1위로 올라섰다.

봄·여름철 3위 인기 음식으로 꼽힌 일본식 어묵 면은 가을 들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진한 맛의 밀크 티와 한국식 불고기 도시락이 3위에 랭크됐다.

배달 앱, 고급화·차별화로 공략해야…한국 음식점에 기회

대만 배달 앱(플랫폼) 시장 진출 시에는 가격 기반 단순 경쟁보다 특색있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줄서기 대행 및 음식배달 플랫폼인 컷어웨이의 왕 대표는 "앞으로는 배달업계가 가격으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제휴 음식점과 타깃 소비자층의 차별화를 통한 가치 제고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배달 서비스가 발달해 있으나 가격경쟁력과 신속성을 강조하는 중국 시장과 달리 대만은 평소에 간편하게 외식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고급화, 차별화 방향으로 음식배달 서비스가 발달해 가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버이츠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3대 배달음식은 대만식, 일식, 미국식 음식인데 반해 소비자의 검색률이 높은 음식은 대만식, 일식, 한식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 음식점은 소비자 수요에 비해 음식배달 서비스 보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돼 성장 가능성이 있다.

코트라 유기자 타이베이 무역관은 "음식점 진출 시 배달 앱과 연계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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