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테슬라 이어 구글 자율주행차도 사고...안전성 논란 다시 가열
우버, 테슬라 이어 구글 자율주행차도 사고...안전성 논란 다시 가열
  • 강민혁 기자
  • 승인 2018.05.0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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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미 지역방송사가 공개한 웨이모 자율주행차의 블랙박스 영상 일부. 마주 오던 은색 혼다 승용차가 순간적으로 웨이모 차량 쪽으로 돌진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혼다 차량에 있다고 했지만,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웨이모 차량에 탑재된 구글 자율주행 시스템이 상대 차량의 변칙적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이 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지적한다./ 출처=abc15애리조나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우버, 테슬라에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미모(WAYMO)가 실험운행 중이던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운행중이던 웨이모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SUV모델 자율주행차가 5일(현지시간) 낮 마주 오던 혼다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챈들러 블루버드 4거리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웨이모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모드로 북쪽을 향해 운행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웨이모 미니밴에는 여자 안전요원 한명이 타고 있었고 운행속도는 시속 45마일 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직후 웨이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웨이모 미니밴의 반대차선에서 은색 혼다 세단이 빨간불 상태서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서쪽 방향에서 동시에 교차로에 진입한 다른 차량을 피하려고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웨이모 미니밴쪽으로 돌진한다.

사고로 양쪽 차량은 많이 파손됐지만, 차에 타고 있던 웨이모 직원과 혼다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챈들러 경찰은 사고의 책임은 100% 혼다 승용차 쪽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웨이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더라도 웨이모 SUV는 정상속도로 직진 운행중이었고, 신호를 무시한 혼다 승용차가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하려다 중앙선을 넘어온 것이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웨이모는 사고 후 낸 성명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차량 앞으로 다른 차가 치고 들어와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면서 "우리는 도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가 자신들 책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다르다. 이번 사고의 핵심은 도로교통법 상 책임 소재가 아니라 구글 자율주행 시스템에 문제가 없느냐 하는 점인데,  사고 당시 웨이모 차량의 움직임을  보면  상황 인지 시스템에  결함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와이어드 등 IT전문매체들은 "당시 상황상 충돌사고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웨이모 자율주행 시스템이 반대편 차량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구글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혼다 세단이 웨이모 SUV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순간을 구글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직진 운행을 지속한 것은 구글 센서의 인지능력과 이를 주행기능에 연결하는 시스템의 적응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 지점과 인근인 애리조나 템페에서는 지난 3월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우버 사고는 자율주행차에 의한 첫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들이 시험운행 장소로 애리조나를 선호하는 것은 이곳 기후와 주 당국의 정책 때문이다. 

애리조나주는 흐린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날씨가 쾌청해 자율주행차의 센서 감응력테스트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 주 당국도 이런 잇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험운행을 비롯한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다. 

이런 영향으로 웨이모블 비롯해 우버, 테슬라 등 자율주행 선도업체들은 대부분 애리조나주에서 실험운행을 진행중이었다.

웨이모는 올해 중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웨이모는 지난 2월 발표문을 통해 지난 2009년 구글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실험운행을 시작한 이래 총 운행거리는 500만마일(약 805만km)에 달한다고 했다. 지구 한바퀴가 약 4만km이니, 웨이모 자율주행차는 지구를 200번이상 돈 셈이다.

웨이모는  그 기간 중 자사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0건인데 전부 경미한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년 구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중이던 웨이모의 렉서스 SUV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도쪽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웨이모와 구글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웨미모가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 5일(현지시간) 미 애로조나주 챈들러에서 교통사고에 휘말린 차종과 같은 웨미모의 자율주행 SUV 차량.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출처=웨이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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