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E KOSTOLANY

앙드레 코스톨라니.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유럽 최고의 투자 달인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조언은 단순 명쾌하다. 말년에 작가로 변신한 그는 특유의 유머와 박학다식함이 녹아난 칼럼과 저서를 펴냈다. 그는 35세에 자본수입만으로 잔고가 넘쳐 은퇴를 결정했을 정도로 타고난 투자가다.

1999년 사망했을 때 언론은 그를 유럽 증권계의 거목으로 칭했다. 그의 저서는 대부분 베스트셀러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Die Kunst uber Geld nachzudenken)》는 출간 즉시 1위에 올랐다. 《투자의 비밀(Kostolanys Borsenseminar)》과 《투자는 심리게임이다(Kostolanys Borsen-psychologie)》도 명저로 꼽힌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활용하지 않고 컴퓨터의 시세계산에 의존하는 투자자를 극도로 싫어했다. 그는 투자를 ‘지적 유희’라고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증시의 90%는 심리로 움직인다. 때문에 앞을 알기 어렵고, 때론 술주정뱅이처럼 행동한다. 그는 “증권시장은 커다란 심리게임이 벌어지는 현장”이라고 단정한다. 때문에 차트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차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룰렛 도박꾼과 다를 바 없다”며 “게임 시작과 함께 돈을 따는 것은 그들에게 최대 불행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첫 게임에서의 승리가 사고력을 마비시켜서다.

허풍도 경계해야 한다. 자칭 천재, 도사라는 사람들이 분석하고 예언하는 것은 점쟁이보다 못하다. “큰 성공을 거둔 투자자는 군중심리를 꿰뚫으면서 총명하게 분석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성공한 투자가는 사색가와 비슷한데, 백과사전처럼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는 내재가치가 결정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수급의 영향을 더 받는다. 그런데 수급은 곧 투자심리다. 그래서 ‘주식투자=심리게임’이라는 공식이 생기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판단하는 심리는 낙관 아니면 비관이다.

낙관 혹은 비관으로 흐르게 하는 심리의 조합에는 정치·경제·금융 등 모든 변수가 개입되는데, 때때로 변덕스럽다. 제아무리 악재라도 대중심리가 낙관적인 방향이면 주가는 오른다. 주가란 ‘경기·유동성·심리’의 3박자로 움직이는데, 경기는 나머지 둘을 이끄는 조건·배경이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가 주식투자의 호기다. 유동성과 심리가 동반 개선되기 때문이다. 유동성은 통화량과 신주발행 등 수급요소인데, 장기적으로는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주가(시세)=유동성 (돈)+심리’ 방정식이 이런 근거에서 나왔다.

그는 종목발굴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종목보다는 지금 사야 할 때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게 더 결정적인 잣대였다. 경기에 따라 업종 민감도가 달라지므로 종목보다는 업종을 보고 투자했다. 그는 보유종목의 리스트를 점검하면서 “지금이라도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종목인가”를 검토하는 게 좋다고 한다.

시세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곤란하지만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생각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는 것도 금물이다. 400년 증시 역사는 폭등과 폭락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주가의 등락은 심리에 따라 움직이므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체크하는 게 투자의 핵심이다.

관건은 ‘남들과 반대로’다. 그는 추천 종목에 대해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다가는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기를 수없이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자’가 대세일 때 사는 것은 외로운 선택이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몫도 크다”고 봤다.

신중하게 판단해 주식을 산 다음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장기투자의 필요다. 장기투자야말로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위험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매도해야 한다. 모든 이의 입에 주식투자가 오르내릴 정도로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는 무조건 하차해야할 시점이다.

기업실적을 맹신하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곤란하다. 왕왕 조작되거나 그럴싸하게 포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실적을 챙기되 행간을 살피는 능력이 필요하다. 추천종목은 경계대상이다. 내부자 정보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이 회사·업황은 잘 알지 몰라도 시장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는 “금리를 내린다는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증시로 달려가라”고까지 했다. 금리야말로 시장의 모든 걸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독자적으로 사고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스스로 생각하며, 대중심리를 극복하라는 게 그의 메시지다.

“주식투자는 90%가 심리전이다. 주식시장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건 당연하다.”

“소신 있게 늘 생각하며 투자하라. 대중심리와 추천종목에서 벗어나라.”
“나는 주식투자에 대해선 영원한 낙관론자다. 모르는 게 약이다.”
“투자자는 사색가다. 미친 군중과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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