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롯데百 본점 앞서 기자회견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안에 찬성하는 노동자들의 온·오프라인 동시 기자회견에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0.9.1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안에 찬성하는 노동자들의 온·오프라인 동시 기자회견에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0.9.1 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민주노총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모든 유통노동자에게 ‘의무휴업제도’가 필요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6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5일 “윤석열 정부는 최근 마트노동자의 휴식권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유통노동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중단한 바 있다”며 “의무휴업제도는 백화점·면세점노동자를 비롯한 모든 유통노동자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내일(6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백화점·면세점은 1997년까지 주1회 의무휴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 노동자들의 의무휴업일은 월1회로 축소된 상황이다.

노조는 “의무휴업일이 아닌 모든 휴일에는 제대로 휴식을 할 수가 없다”며 “AS(애프터서비스) 등이 많은 백화점 노동의 특성상 언제 매장에서 연락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백화점 노동자들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휴일에도) 불안해 한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와 상의도 없이 결정하는 주말·명절 연장영업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을 오후 9시가 넘어서 퇴근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백화점 노동자 4명 중 1명이 하루 10시간~12시간을 일한다고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그나마 있는 정기 휴점일이나 영업시간 이후에 매출을 올리고자 VIP 행사를 지속해 왔다”며 “이 역시 노동자들과 상의없이 결정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실례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들며 해당 점포는 정기휴일인 다음달 7일에 VIP 행사를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VIP 행사 등 영업계획은 본사에서 노조 측과 협의 후에 확정하고 있다”며 “(인천터미널점의) 다음달 영업계획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노조는 “최근 발생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와 같은 사고는 의무휴업만 있었더라도 총체적 점검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주1회 의무휴업을 백화점·면세점에 도입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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