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사망사고에 긴장하는 시늉도 안해” 비판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사진=연합뉴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제철 계열사 현대비앤지스틸 경남 창원공장에서 작업자가 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로 공장이 멈춰선 지 2주만이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경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 협력사 60대 직원 ㄱ씨가 11톤짜리 코일에 깔려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16일에도 크레인을 점검하던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생산이 재개됐지만 2주만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은 상시노동자 50인 이상 사업장이어서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 적용대상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로 41.12%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오너가인 정일선(2.52%), 정문선(1.74%), 정대선(0.72%)씨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아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대표의 장남이다. 

금속노조는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중대재해를 일으켜 감독 당국과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면 임시 방편으로라도 안전을 강화하고, 전보다 더 긴장하는 시늉이라도 보여야한다”며 “현대비앤지스틸 경영자는 그런 긴장조차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전보다는 생산이, 세상의 여론보다는 그룹과 현대제철의 재촉이 더 무서우니 중대재해를 일으키고도 며칠 만에 또 다시 반복해서 사고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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