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19회), NH(16회), 미래(15회), 한투증권(5회) 順
양정숙 의원 "수조원 수수료 벌면서 서비스 개선에는 인색"

자료=양정숙 의원실
국내 5대 증권사 5년간 수수료 및 전산운영비/자료=양정숙 의원실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증권사들이 5년간 전산장애가 16배 급증했음에도 거래수수료는 2배로 늘어난 18조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 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35개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수수료는 총 17조 8998억원이다.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2021년 5조254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지난 5년간 총 1136건 발생했다.

2017년 50건에 불과하던 장애건수는 2018년 72건, 2019년 105건 증가했다. 2020년 69건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1년 840건으로 크게 증가, 2017년에 비해 16배 늘어났다.

5년동안 5대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년, 한국투자증권도 2년간 발생했다.

이들 업체의 장애 건수는 총 88건으로 이중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이었다.

증권사 거래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2018년 3조218억원으로 17% 증가했다. 2019년에는 2조1476억원으로 잠깐 감소(28.9%)했지만 2020년에는 4조8927억으로 다시 2.2배 크게 증가했다. 2021년에는 5조254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한 곳당 거둔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 수준에서 2018년 863억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1397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021년에는 1501억원까지 넘어섰다. 5년간 평균 5114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 수입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가 거둔 거래수수료는 총 8조9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했다.

거래수수료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조2160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으로는 삼성증권 2조393억원, NH투자증권 2조364억원 순이었다.

하위 5개사는 5년동안 거래수수료가 40억원에서 12억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 전체 거래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992억원으로 수수료의 27%를 차지했다. 

5대 증권사들의 평균 전산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수수료 수입 3위인 NH투자증권은 15% 수준으로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도 각각 23%로 평균 아래였다.

양정숙 의원 측은 "전산운영비에는 구성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포함돼 있어 실제 전산장비 및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며 “국내 이용자들은 퍼스트클래스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제공받는 서비스는 HTS·MTS 전산장애 16배 급증이라는 최악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5대 증권사는 전체 수수료의 50%를 거둬들이면서 전산운영비에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째째한 투자를 한다”며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장기적 투자에 게을리한다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모두 빼앗길지도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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