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욕설 및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7일 민주당 의원총회 뒤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 같이 결정했다며 해임안은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헌법 제63조에 따라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해임건의 발의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의결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등이 반대해도 민주당 단독으로 박 장관 해임 건의는 의결이 가능하다.

다만 국회의 해임건의는 말 그대로 건의여서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한다.

앞서 여야는 국정감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걸 놔둘 수 없고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영국에서 조문도 못했는데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국민이 궁금해한다. 미국에 가서는 글로벌펀드 조정회의에 가서 막말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뭘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굴욕적인지, 격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스스로 자처해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엄격히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 수립 과정에 대해 국무총리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추궁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뉴스에 자막을 달아서 하는 것,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그게 들어보면 깨끗한 소리인가? 아니지 않나. 본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면서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판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관련된 분이 계셔서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권이 MBC와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면서 "조금 전에 윤두현 의원도 말했지만 어떻게 보도가 되기 전에 정치권에서 그 말이 나오나. 음성 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특정한 것 아닌가"라며 박 원내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이어 "누가 봐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 그런 문장을 만들어 냈는데도 그것이 급속도로 외신에 퍼져나가게 했다"며 "민주당의 이런 행태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왜 팩트 체크도 안 하고 하지도 않은 '미국' 단어를 넣어서 하냐는 거다"라며 민주당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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