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방미 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해 관련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국내 언론의 오보로 한미동맹이 훼손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그래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속어 논란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보도로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나아가 별도의 진상규명까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 발언 후 15시간 가량 지난 시점에 연 현지 브리핑을 통해 해당 발언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고 비속어 'XX'는 한국 국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또 다른 해석도 내놓았다.

배현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에 "'이 XX'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의 시발점이었던 MBC는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최악의 워딩으로 주석을 달아 국민에게 '인지적 유도'를 꾀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적보다 당적이 우선인 민주당은 국가의 외교마저 폄훼해 반사이익을 얻어내려 했다"며 "민주당과 좌파언론이 만든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가 바로 사건의 본질로, 해프닝을 애써 외교참사로 비화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