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3.8~2022.9.16

조안 리.(1945.3.8~2022.9.16)./연합뉴스
조안 리.(1945.3.8~2022.9.16)./연합뉴스

 

[포쓰저널] 국내 PR업계의 대모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비즈니스 우먼인 조안리(Joanne Lee·한국명 이영자 李英子·세례명 요안나)가 16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2000년 뇌출혈과 신장 질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을 접은 고인은 2012년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큰 딸 안젤라 킬로렌(Angela Killoren·한국명 길성미) CJ E&M 아메리카 COO(최고운영책임자)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고인은 세계 최대 PR기업인 버슨미스텔러 한국지사 사장, 전문직 여성들의 국제봉사단체 존타(ZONTA)의 한국 여성 최초 아시아 지역 총재 등을 지냈다.

조선호텔PR매니저를 거쳐 1977년 한국 최초의 PR 전문 회사인 스타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88 서울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한 국내 PR업계의 대모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 나이지리아 시멘트 협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으로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됐다.

1999년부터 수년간 탈북자들의 국제법상 난민 지위 획득을 위해 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 운동본부에서 대외창구 역할을 했고, 2006년부터는 국제 백신 연구소(IVI) 고문과 한국후원회 부회장으로 제3국 어린이를 돕는 일에 매진하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서강대학교 산학협동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2003년부터 여성신문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945년생인 고인은 1994년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입학, 당시 초대 학장이었던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문 출신 케네스 킬로렌(Kenneth E. Killoren·한국명 길로연) 예수회 신부와 26세의 나이차를 극복한 파격적인 결혼으로 화제가 됐다.

1994년 조안리가 49세에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은 출간 1년 만에 7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안리는 이후에도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 ‘조안리의 고마운 아침’ 등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를 책으로 펴내며 작가로도 활동했다.

올해 6월 국내에서 열린 회고록 '감사' 출판기념회에 두 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CJ E&M 아메리카 COO인 큰 딸 알젤라 킬로렌과 스위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둘째 딸 아미 킬로렌(Amy Killoren-Haug)이 있다.

영결미사는 현지시간 22일 오전 11시 LA 성아그네스 한인성당(St. Agnes Korean Catholic Church 1428 W Adams Blvd Los Angeles, CA  90007)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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