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점, 40여 년만에 리뉴얼…2025년 완료, 뷰티·럭셔리 방점
신세계 강남·경기점, '뉴컨템포러리·스트리트패션' 첫 선..예술품 대거 전시
현대 압구정본점, '프리미엄 콘텐츠' 매장 모든 층 확대..내년까지 리뉴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1층 뷰티 매장.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 샤넬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포쓰저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1층 뷰티 매장.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 샤넬,  랑콤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포쓰저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올 가을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리뉴얼로 확 바뀐 매장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개점 이래 40여 년만에 전면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10여 년만에 재정비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경기점을 리뉴얼해 재개장한다. 

백화점 3사는 명품과 뷰티를 강화하고 미술품을 매장 곳곳에 채워 한층 럭셔리하게 단장하는 한편,  MZ(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한 젊은 브랜드도 늘리고 있다. 식품관과 리빙관도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

◇ 롯데백화점 본점, 개점 43년만에 전면 리뉴얼...'뷰티'&'럭셔리' 방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월부터 본관 및 에비뉴엘, 영플라자 전층에 걸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본점의 전면 리뉴얼 공사는 1979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뷰티’와 ‘럭셔리’에 방점을 찍고 2025년까지 본점의 리뉴얼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달 1일에는 지하1층~1층에 총 83개의 뷰티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은 ‘뷰티관’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백화점 중 단일 점포에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한 것이다.

젊은 고객층에 인기 있는 '탬버린즈'·'샬롯틸버리'·'V&A'와 같은 라이징 브랜드는 물론 버버리 뷰티·구찌 뷰티 등의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입점시켰다. 

프랑스 하이엔드 니치퍼퓸 브랜드 ‘메모’ 등 총 8개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도 추가로 들였다. ‘발렌티노 뷰티’도 다음달 중 잠실점에 이어 본점에 2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은 지난해 7월 기존 남성패션관에서 이름을 바꿔 리뉴얼 오픈 후 1년간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특히 총 31개 브랜드로 리뉴얼을 마무리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 모습./포쓰저널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 모습./포쓰저널

롯데백화점 본점은 남성해외패션관에 '톰포드'·'돌체앤가바나'·'발렌티노' 등 최근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RTW(기성복) 브랜드들로 채웠다.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과 함께 대형 VP(브랜드 이미지 전달 공간)도 조성했고 럭셔리 워치 메이커 브랜드 ‘IWC’와 협업한 카페도 선보였다. 최근엔 ‘디올’ 남성 전문 매장까지 입점을 마쳤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은 '절제된 우아함'을 리뉴얼 콘셉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자문에 참여시키는 등 국내외 유명 설계사와 함께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는 미술품을 전시해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개방형 매장과 달리 각 브랜드를 독립된 공간의 박스형 매장으로 구현해 고급스러움을 더함과 동시에 프라이빗한 쇼핑을 가능토록 했다”며 “매장 곳곳에는 쇼핑에 영감을 불어넣는 예술 작품들도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지하1층 델리 코너도 지난달 19일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하며 SNS 인기 맛집 12곳을 새롭게 선보였다. 12개의 신규 브랜드 중 7곳은 유통사 최초로 입점시켰다.

리뉴얼을 통해 한식부터 중식, 일식, 멕시칸, 베트남, 카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다이닝 메뉴를 보강했다.

신세계백화점 5층 영패션 전문관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5층 영패션 전문관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뉴컨템포러리·스트리트패션' 첫 선…MZ세대 겨냥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은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뉴컨템포러리’ 장르를 선보이며 5층 영패션 전문관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쳤다. 

앞서 강남점은 지난해 8월 10개월간 재단장 공사 끝에 럭셔리 화장품·잡화 매장을 새로 열었고 올해 3월에는 뷰티관을 재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패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니즈, 여기에 구매력도 높은 밀레니얼 고객(25~35세)을 타깃으로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리뉴얼을 통해 렉토·샵 아모멘토·W컨셉 등 14개의 브랜드를 새로 들였다. 팝업을 제외한 총 39개 브랜드가 뉴컨템포러리 장르로 영패션 전문관을 찾는 고객들을 맞고 있다. 

매장 분위기도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꾸몄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 아늑함과 포근함을 더한 매장 분위기로 조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장 곳곳엔 이우환, 박서보, 민병헌 작가 등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했다.

경기점은 2020년 11월 스포츠 전문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생활 전문관, 7월 식품 전문관, 10월 명품관 등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4월에는 1500평 규모의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플레이그라운드’가 리뉴얼을 마치고 4층에 첫 선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에 있던 루이비통, 몽클레르, 페레가모 등도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다. 티파니도 새로 입점할 예정이다.

경기점은 내년 하반기에는 영화관(9~10층), 아카데미 등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명품관은 지하 1층~1층 2개 층으로 구성해 구찌 남성·로에베·메종 마르지엘라 등 16개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명품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1% 신장하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내년까지 10년 만에 전층 리뉴얼

현대백화점은 2020년부터 '압구정본점 리뉴얼 프로젝트'를 내걸고 럭셔리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해 본점 전체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뉴얼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1~2층 명품관에만 몰려 있던 압구정본점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매장 모든 층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본점은 그간 부분적으로 매장을 고친 적은 있지만 전층을 리뉴얼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이라고 했다.

2020년 8월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하2층 '영캐주얼 패션관'을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중심인 '더 하우스 에이치'로 탈바꿈시켰다. 압구정본점에서 구입 가능한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400여 개에 달한다.

널찍한 매장 동선을 만들기 위해 매장 사이 벽을 없애 지하2층 전체를 하나의 초대형 편집 매장처럼 보이게 디자인도 바꿨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최근 입점한 '아워레가시' 매장./사진=현대백화점

지난해 6월에는 1년에 걸친 리뉴얼을 통해 4층 남성층을 남성들을 위한 럭셔리 부띠끄 ‘멘즈 럭셔리관’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구찌 멘즈·발렌시아가 멘즈·랄프로렌 퍼플라벨 등을 입점시킨데 이어 지난해엔 프라다 워모도 새로 들였다.

이달에는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까지 연이어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최근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의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 리뉴얼은 내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특히 지하1층 리빙·식품관을 내년에 리뉴얼하며 '럭셔리 1호' 백화점 위상에 맞는 국내 최고 식료품·식음료 브랜드를 대거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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