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사업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톱10' 육성
㈜한화, 한화건설·정밀기계 흡수…배터리 소재·반도체 장비 집중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한화그룹

 

[포쓰저널] 한화그룹이 사업재편을 통해 그룹 내 방산 역량을 한데 모으고 에너지·소재·장비 사업에 집중한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3개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 부문 인수 △㈜한화에 한화정밀기계 매각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 매각 △자회사인 한화디펜스 합병을 결의했다.

㈜한화는 △한화정밀기계 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방산 부문 매각 △자회사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계열 인수∙합병...'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한화에서 물적분할된 계열회사 한화방산 지분 100%를 7860억8300만원에 취득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자회사 한화정밀기계의 지분 100%는 (주)한화에 5250억원에 처분했다.

한화파워시스템 지분 100%는 한화임팩트에 2100억원에 양도했다.

한화상업설비(상해)유한공사 지분 100%도 350억원에 (주)한화에 양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해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욱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기업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한화그룹 사업 재편 전후./이미지=한화
한화그룹 사업 재편 전후./이미지=한화

 

◆ '미래사업 집중' ㈜한화, 한화정밀기계 인수...한화건설 합병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 및 유관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한화/방산 부문 지분 100%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한다.

자회사인 한화건설은 흡수·합병한다. 

㈜한화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 방향을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바꿔 미래 사업에 집중한다. 이차전지 공정 장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한화의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33.95%다.

㈜한화는 또 ㈜한화 방산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해 ‘종합방산기업’으로 체급을 키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으로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가치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모멘텀과 ㈜한화/글로벌은 각각 ‘장비’와 ‘소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화는 두 회사의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경석 ㈜한화/모멘텀 대표는 “㈜한화 모멘텀의 장비 기술과 한화정밀기계의 정밀제어·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화/모멘텀의 친환경에너지·반도체 공정 장비 생산 과정에 자동화·무인화 등 스마트솔루션을 적용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에너지·소재·장비 사업 인프라 한화건설, 재무건전성 강화

㈜한화는 아울러 한화건설을 흡수 합병해 에너지·소재·장비 사업의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셀·모듈 등 양산 장비 사업을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부품·장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90MW급 양양 수리풍력발전단지·76MW급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등을 잇달아 준공했다. 

㈜한화 측은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해 계열사 간에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를 정리해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조6000억원대 매출과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건설의 합류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MICE 개발, 수서역 개발, 대전역 개발 등 복합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합병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인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2100억원에 인수한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합류로 한화임팩트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넓히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다.

특히, 한화파워시스템의 sCO2(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 역량은 한화임팩트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Thomassen Energy를 인수한 바 있다.

◆ 한화그룹 사업 재편 지속

한화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사 사업군 통합과 100% 자회사의 합병 등 사업 재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재편에 앞서 한화그룹 내 화학 및  에너지 사업 회사들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1월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RES프랑스를 인수했다. 또한,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인 REC실리콘 지분을 인수하며 미국 내 태양광 사업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는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고 태양광·수소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 자회사로 있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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