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19.1%···여타 은행은 1~4%대
"인력, 사업 축소로 수익성 제고 전략 구사"

SC제일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SC제일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이 무기계약직 직원 비중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 직원 5명 중 1명이 무기계약직이다.

SC제일은행은 대규모 특별퇴직, 자체 신용카드 철수 등 인력 및 부서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당분간 정규직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679명 중 무기계약직은 704명으로 19.1%를 차지했다. 

이 은행의 무기계약직 비중은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같은 시점 무기계약직 비중은 신한은행 4.5%, KB국민은행·우리은행 각 1.9%, 하나은행은 1.0%, 한국씨티은행 3.3%다. 

SC제일은행 측은 은행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기능이나 업무에 따라 (무기계약직 비중이) 높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낮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저희 특성이나 환경에 따라서 인력 운용을 하고 있고 다른 은행 사정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SC제일은행에서는 지난해 10월 특별퇴직으로 500여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다.

당시 특별퇴직금 지급으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지만 올들어서는 인력 감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1029억원) 대비 50.7% 급증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10월 소매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하며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매금융 사업을 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자체 신용카드(BC카드)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11월부터 자체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하반기 현대카드와 제휴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대카드 제휴와 관련 "제휴를 통해 새로운 카드 플랫폼을 만들어서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카드 비즈니스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