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100% 지분 보유 ‘YOH CVC’ 1호 펀드 설립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사진=영원무역홀딩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사진=영원무역홀딩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영원무역홀딩스 성기학(75) 회장의 차녀 성래은(44) 대표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 모기업과 연관된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3월 싱가포르에 100% 지분을 보유한 ‘YOH CVC’ 1호 펀드 설립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펀드 규모는 850억원이다. 

YOH CVC는 △브랜드 △친환경 및 특수 소재 △오토메이션(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 및 LP(유한책임조합원) 출자를 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번 투자가 섬유산업의 미래 먹거리 육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첫 삽을 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CVC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모기업이 48년간 축적한 제조·기술 노하우, 물류 네트워크 등 전략적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는 “(이번 투자는) 기존 시장에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뿐 아니라 CVC를 통해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려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및 용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기업인 영원무역과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오너인 성기학 회장이 영원무역 대표를, 성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대표가 영원무역 사장을 겸직하며 '부녀 경영'을 해오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차녀 성래은 대표로의 승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 회장의 세딸 중 장녀 성시은(45)씨는 영원무역 이사로, 셋째 성가은(41)씨는 영원아웃도어 전무로 재직중이다.

성 사장은 영원무역에 13년째, 영원무역홀딩스에는 19년 9개월째 재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언니인 성시은 영원무역 사회환원 이사는 입사 4년차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율은 성기학 회장의 개인 회사인 와이엠에스 29.09%, 성기학 16.77%, 성래은 0.03% 등이다.

영원무역의 지분율은 영원무역홀딩스 50.52%, 성래은 0.02% 등이다. 성시은 이사와 성가은 전무의 지분은 없다.

와이엠에스는 오너 일가의 2세 경영권 승계 발판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5975억원에 달해 승계를 위한 자금도 충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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