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이어 리얼미터 지지율도 30%대로 추락
20대, 대구경북, 부울경도 '긍정' 줄고 '부정' 증가
대통령실 "코로나 우려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추이./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추이./리얼미터

[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간이 즉석 기자회견)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11일 리얼미터가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0%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7.4%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6.8%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5~7일)에서도  긍정평가(37%)가 40%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징계가 이뤄진 여당 내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20.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었다.

리얼미터 측은 "긍·부정 평가 모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며 "스페인 순방 '기타 수행원', 외가 6촌 행정관 근무 등 인사 논란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평가가 여당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핵심 지지층에서 대통령과 당을 분리해 평가하는 징후이자 핵심 지지층 이탈이 있어야 가능한 현상"이라며 "특히 국민의힘의 '이준석 윤리위 여진'까지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전주 대비 11.3%p↓), 대전·세종·충청(10.6%p↓), 인천·경기(5.4%p↓) 등 외에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9.6%p↓),부산·울산·경남(6.9%p↓)에서도 지지층 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도  20대(12.9%p↓)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60대(10.2%p↓), 70대 이상(8.0%p↓)에서도 하락세가 컸다.

40대(5.8%p↓), 30대(4.1%p↓), 50대(3.7%p↓)도 전주 대비 지지율이 떨어졌다. 

20대에서는 부정 평가 상승 폭도 9.5%포인트로,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컸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10.7%p↓)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고, 무당층((3.8%p↓)과 민주당 지지층((1.6%p↓)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5.7%p↑)에서는 소폭 올랐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14.5%P↓)과 중도층(8.3%P↓)에서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추월 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2.6%포인트 내린 40.9%, 민주당은 1.5%포인트 오른 41.8%를 각각 기록했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0.9%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앞선 건 3월 5주차 조사(민주 41.2%·국민의힘 40.4%) 이후 14주 만이다.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윤리위' 결정을 앞두고 당 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연이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윤리의 결정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관련 충격이 세고 길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당 지지율 하방 압력 역시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3.4%였고, 기타정당은 0.3%포인트 오른 1.9%, 무당층 비율은 1.8%포인트 오른 12.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오전 다른 일정이 없는데도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은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의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 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변인실은 "그 대신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대통령실 직원)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또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돌발 발언이 튀어나오는 등 도어스테핑이 국정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여권 일각의 지적이 반영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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