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신중하지 못했음 깨달았고 반성했다”
남경주·최정원·박칼린 "불공정 자정할 때"

사진=옥주현 인스타그램
사진=옥주현 인스타그램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뮤지컬 인맥 캐스팅 논란의 중심에 선 옥주현이 배우 김호영을 상대로 고소한 데 대해 사과했다.

옥주현은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며 “소송과 관련해 발생한 소란들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최근 불거진 ‘엘리자벳’ 캐스팅 관여 의혹에 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옥주현은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과정에서 인맥을 대거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의혹의 촉발점은 캐스팅 발표에서 비롯됐다. 13일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하며 옥주현과 함께 이지혜가 주인공 엘리자벳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발표 당시 많은 팬들은 두 차례나 엘리자벳 역할을 맡았던 김소현이 캐스팅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던 중 발표 다음날인 14일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옥장판 사진과 함께 “아사리 판은 옛말이다. 이젠 옥장판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면서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심화되기 시작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김호영의 글을 두고 “옥주현을 옥장판에 비유한 것”, “이번 캐스팅에 옥주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남겼다.

실제로 김소현 대신 주인공 역에 캐스팅 된 이지혜가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 출신인 데다가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옥주현을 둘러싼 캐스팅 의혹은 점차 증폭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옥주현은 "무례한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은 고소할 예정”이라며 김호영과 누리꾼 2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김호영 측은 “사실확인도 안된 내용으로 사실판단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옥주현의 고소에 맞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옥주현이 이날 고소건과 관련해 사과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뮤지컬계 관계자들은 캐스팅 논란이 비단 옥주현과 김호영간의 갈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게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배우는 캐스팅을 포함한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되고, 제작사 역시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의 사태는 정도가 깨졌기 떄문에 생긴 일”이라며 뮤지컬 업계내 불공정을 자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배우 이상현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게 싫어 무대를 떠났지만, 그래도 힘을 보탭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그간 뮤지컬계의 잘못된 관행이 존재해왔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이상현은 뮤지컬 '베르테르',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2020년 이후에는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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