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추이.
원달러 환율 추이.

 

[포쓰저널] 연일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 23일 오전 1300원까지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여만에 처음이다.

물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단가 인상 등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일 종가(1297.30원) 대비 3.20원  오른 130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7원 오른 129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9분여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7월 14일(장중고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오전 9시48분 1301.30원까지 오르며 전날(장중 기준 1297.9원)에 이어 이틀 연속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오전 11시 경 다시 1300원대로 재진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시장안정 노력을 하겠다"며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 긴축 가속화 및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 여타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원화 약세 현상은 가속되는 양상이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미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금리의 지속적인 증가, 금리 인상 목표치의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준 금리 1% 포인트 인상안을 배제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도,"현재 미국 경제 토대가 강력한 만큼 경기후퇴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등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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