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6명 건조 중인 배에서 농성
대우조선 “협력업체 소속이라 협상 불가능"

22일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소속 조합원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는 VLCC 밑바닥에 쇠창살을 용접해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을 만들어 들어가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22일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소속 조합원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는 VLCC 밑바닥에 쇠창살을 용접해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을 만들어 들어가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도크 안에서 건조 중인 배 안으로 들어가 농성에 돌입했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7명이 이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는 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 중 1명은 해당 선박의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가로·세로·높이 1m 크기의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뒀다.

이들은 도크 안까지 들어가 농성을 선택한 건 수년간 고착화된 저임금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이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총장은 "최근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2017년도( 대비 30% 하락한 상태다. 평균 임금은 정직원의 50~60% 수준인 3500만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줄어든 임금 30%를 인상해 달라는  것"이라며 "실제 2017년도 평균임금은 5000만원 가량이었는데 현재는 3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7년부터 상여금 550%가 사라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청지회 관계자는 “수주 대박에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20~30년을 일한 숙련노동자가 최저임금을 받는 현실을 만든 하청노동자의 저임금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문제의 핵심이 파업 노동자들의 불법 행위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청지회는 임금 문제는 결국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해결해야 한지만, 단 한 번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대우조선해양 관리자가 하청업체 대표에게 파업노동자와의 충돌을 독려하며 “하나 하나 박멸해 가시죠”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경찰병력 투입에만 골몰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현재 경찰병력 투입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농성중인 이들은 협력업체 소속이어서 직접적인 대화는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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