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변경해 김 회장 등 현직 임원들 임기 1년 연장 추진
건협 "회장 본인 고사로 해당 정관변경 없던 일로"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연합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연합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대한건설협회 김상수(70) 회장 및 주요 임원들이 자신들의 임기를 늘이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다 소속 건설사 등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관변경 작업은 일단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안이어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건협 관계자는 17일 “당초 그런 정관변경안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장 본인이 고사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정관변경안이 21일 총회 때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건협은 10일 제15차 이사회에서 '회장과 시·도회장 등 비상임 임원의 임기 조정 및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결정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문제는 해당 정관변경안에 현재 재직 중인 회장 및 임원들의 임기도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정관변경안에는 회장과 시·도 회장은 4년 단임에서 3년 1차 중임으로, 대의원과 비상임 임원은 4년 1차 중임에서 3년 중임(횟수제한 없음)으로, 시·도 비상임 임원과 윤리임원 임기를 4년 1차 연임⟶3년 중임(횟수 제한 없음)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현직에 대해서는 협회의 막중한 현안 마무리를 위해 임기를 1년 연장(4년→5년)' 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정관변경안이 확정되면 김 회장과 비상임 임원의 임기는 2025년 2월28일, 시도회장과 임원, 대의원, 윤리위원 임기는 2024년 6월25일까지 연장된다.

건설업계에서는 건협 초유의 '셀프 임기 연장' 사태가 발생했다며 김 회장 등을 비난하는 목소리거 터져나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직 임원들이 자신들 임기를 150여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총회에서 셀프 연장하는 것은 건협 역사에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며 “과거 군부독재 시절 체육관 선거와 유사한 발상이고 건설업계 전체에 망신살이 뻗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림건설 소유주인 김상수 회장은 2019년 12월 4년 임기의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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