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량 평소 10%로 뚝..레미콘 공장 60% 가동중단
"중소형 건설사는 즉각 피해 입을 것..정부 차원 대책 시급"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연합뉴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연합뉴스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화물차주들의 총파업이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시멘트·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시멘트 일일출하량은 1만8800톤으로 평소의 10.8%에 그쳤으며 이로 인한 일일 손실액은 15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계의 경우 전국 1085곳의 공장 중 60% 가량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공급업체인 삼표 관계자는 “10일 현재 전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파업과 운송방해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약속한 만큼 노력해줬으면 한다”면서 “화물연대도 파업을 종료하고 일선에 복귀해 기업의 경영활동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시멘트·레미콘의 최대 소비처인 건설현장도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된 이후 철근, 시멘트를 비축을 해뒀으나 현장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일주일 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레미콘의 경우 야적이 불가능하고 즉시 타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골조공사를 앞둔 현장은 해당 공정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사전에 비축해 놓은 자재 재고량으로 잠시나마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에게 이번 파업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개별 건설사들이 이번 파업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차원에 해결책을 내놔야한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년 한 번씩 화물연대가 파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약 일주일정도는 공정에 큰 차질이 없도록 대비를 해놓는다”면서 “다만 레미콘 타설 작업과 사전 대비가 불가능한 공정을 앞둔 현장의 경우 그동안 다른 공정을 진행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파업 장기화로 시멘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수분이 닿으면 굳어버리는 시멘트 특성상 폐쇄된 전용 사일로에 보관돼야 하는데 출하가 되지 못해 재고가 쌓이면서 저장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시멘트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출 수 밖에 없다.

시멘트 공장의 가동이 멈추게 되면 석회석을 녹이는 소성로(킬른)까지 멈추게 되는데 이를 다시 가동시키는데 만 일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6개 지역 시멘트 생산공장의 저장시설 재고율은 52%다.

화물연대와 정부, 물류업계도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타결 실마리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및 확대, 경유값 상승에 따른 운송료 추가 인상,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7일부터 무기한·전면 총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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