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게임사 P2E코인 4월20~5월12일 평균 70% 폭락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맞물려..단기적으론 대책 無"

C2X 가격추이./코인마켓캡
C2X 가격추이./코인마켓캡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가상화페 루나와 테라(UST)의 갑작스런 붕괴 여파가 국내 게임업계의 P2E(돈버는게임) 시장에도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관련 코인 값이 폭락하면서 P2E게임의 미래 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게임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복을 도모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은 뽀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P2E 코인인 MBX(넷마블), C2X(컴투스), 위믹스(위메이드), NPT(네오위즈), 보라(카카오게임즈) 등의 가격이 루나·UST 폭락과 함께 곤두박질 쳤다. 

4월20일~5월12일 기간 이들 5개 P2E 코인의 하락률은 평균 70.1%에 달했다.

4월20일은 P2E 코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고, 5월12일은 루나·테라의 폭락이 절정에 달한 날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컴투스다. 루나·UST 개발사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C2X의 메인넷(주 플랫폼)을 테라로 두고 있었다.

C2X코인 가격은 4월20일 기준 4939원에서 5월12일 703원까지 곤두박칠쳤다. 한달이 채 되지 않는사이에 85.7%가 떨어진 것이다. 이후 소폭 반등해 16일 5시30분 기준 1073원에 거래되고 있다.

C2X는 루나·테라 사태가 확산되자 13일 메인넷인 테라를 버리고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기본적으로 C2X재단에서 해당 이슈를 컨트롤하고 있다”며 “C2X코인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하락한 상태이지만, 컴투스 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블록체인게임이나 사업에 대한 신뢰성을 시장에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게임사들의 P2E 코인 가격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P2E를 선보인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4월20일 4784원에서 5월12일 1805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하락률은 62.2%에 달했다. 현재는 소폭 회복해 16일 5시30분 기준 25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의 현재가도 최고점이었던 2만8844원(지난해 11월21일 기준)과 견주면 93.7% 하락한 수준이다.

위믹스 측은 “이미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위믹스가격 유지를 위해 300억원어치 위믹스를 6개월 동안 구입해 보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은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발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MBX 역시 4월20일 4만4239원에 거래되다가 5월12일 1만848원으로 74.8%하락했다.

MBX 가격은 16일 5시30분기준 1만1506원으로 낙폭 회복은 미미한 수준이다.

넷마블 측은 “출시예정인 P2E 신작들을 앞세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도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4월20일 1012원에서 5월12일 337원으로 66.6% 떨어졌다. 현재는 소폭 회복해 16일 5시30분 기준 498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의 NPT코인도 마찬가지다. 4월20일 7770원에서 5월12일 2984원으로 61.5% 떨어졌다. 현재는 소폭상승해 16일 5시30분 기준 3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 측은 “코인 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 그 와중에도 NPT 코인의 가격회복력은 다른 코인에 비해 좋은편”이라며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 상황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경기상황과 관련된 만큼 개별 게임업체 대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P2E 뿐만 아니라 모든 코인가격 하락은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및 도시봉쇄 정책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며 “게임사들이 이런 상황에서 코인 가격 회복을 위해 뭔가 방책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P2E이용자 및 투자자들이 코인을 구매해 가격을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 흥행 P2E게임 신작들이 시장에 나와줘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