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즉석밥 'The 미식'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재도전한다. 

하림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어 '즉석밥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 품질의 닭고기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쉽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던 것처럼,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밥은 집이고, 가족이고, 정성이며 따뜻함이다”며 “일을 하느라 식구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못해준다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갖지 말고 어머니의 집밥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지은 더미식 즉석밥을 편하게 드시라”고 했다.

하림이 이날 출시한 The미식 밥은 백미밥을 필두로 귀리쌀밥,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11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아기 젖병으로 쓰는 PP(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친환경 사각형 용기에 밥을 담았다. 210g을 기본으로 180g, 300g의 용량으로 출시했다.

하림은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 것처럼 The미식 밥은 ‘첨가물 제로(zero)’를 구현했다. ·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 100, NASA 기준)을 운용해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하림 측 설명이다.

아울러 하림은 냉수·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이 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고슬하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냄새와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만 지었기 때문에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보면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 7)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The미식 밥의 가격은 종류에 따라 2300~2800원 선으로 책정됐다. CJ제일제당 햇반(백미) 210g 1850원,  오뚜기의 오뚜기밥(백미) 210g 1350원 보다 비싸다. 

앞서 지난해 하림은 지난해 3월 '순밥(순수한 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또 10월에는 '더(The) 미식 장인라면'을 내놓고 김홍국 회장이 직접 간담회에 나서 설명까지 하는 등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모두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으로 모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형마트 2인분 기준 7980원의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했으나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순밥, 더 미식 장인라면의 출시를 주도한 윤석춘 대표는 올 초 사퇴했다. 윤 대표는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면서 영입한 CJ제일제당 영업총괄 부사장과 SPC삼립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