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LUNA/BTC 등 일부 루나 현물거래 중단
빗썸, '투자 유의' 공지...코인원·코빗도 투자유의종목 지정

13일 오전 11시 42분 현재 코인원의 루나(LUNA) 시세 현황. /코인원 갈무리
13일 오전 11시 42분 현재 코인원의 루나(LUNA) 시세 현황. /코인원 갈무리

[포쓰저널] 한국 테라(Terra)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의 폭락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루나의 가치가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바이낸스가 상장폐지를 공지하는 등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13일 오전 9시 38분(현지시간)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거래가 중단되는 페어는 ▲LUNA/BTC ▲LUNA/BIDR ▲LUNA/AUD ▲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다. 

바이낸스는 이와 함께 루나의 교차마진 거래 페어와 격리마진 거래 페어 서비스 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중단되는 교차마진 페어는 ▲LUNA/BUSD ▲LUNA/USDT ▲LUNA/BTC다. 중단되는 격리마진 페어는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 LUNA/UST다.

이날 오후 12시 현재(한국시각) 바이낸스에서 루나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8.80% 떨어진 0.00754232달러다. 한국 원으로는 0.0540094원이다. 

바이낸스는 10일 루나의 가격이 폭락하자 같은날 오전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코인원, 빗썸, 코빗 등 루나가 상장돼 있는 국내 거래소들도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빗썸은 이날 “루나는 테라 프로젝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연동 불안정으로 인한 지속적인 유통량 증가 및 급격한 시세 변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타 거래소와의 시세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될 수 있으니 루나에 대한 투자에 특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11일 루나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모두 제한한 상태다.

빗썸 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11시 42분 현재 루나는 24시간 전 대비 39.79% 떨어진 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4140원이었다. 

코인 시세는 각 거래소마다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의 루나 시세는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전세계 거래소 중 indodax와 ZB.com에 이어 3번째로 높다. 4번째인 후오비글로벌부터는 백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내 루나 시세 순위 현황. (한화 원 대비). /코인마켓캡
코인마켓캡 내 루나 시세 순위 현황. (한화 원 대비). /코인마켓캡

같은 시각 코인원에서 루나는 ‘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대비 98.00% 떨어진 수치다. 

코인원은 10일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루나의 입금을 중단했다. 

코인원은 "테라는 루나를 통해 미국 달러 및 한국 원화 등 여러 법정화폐와 폐깅된 가상자산의 가격을 유지시키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지만 해당 알고리즘이 기술 및 시장 측면에서 불안정해 상기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루나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와 루나 및 KRT의 시세 변동으로 인해 투자자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코인원에서 상장유지를 위한 개선안을 제안하고 2주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코빗에서 루나는 99.67% 떨어진 31.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빗도 10일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루나·테라'의 폭락으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도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서 거래되는 21셰어즈 테라ETP는 99% 폭락한 0.01 스위스프랑으로 12일 장을 마쳤다. 테라ETP는 루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리히텐슈타인 거래소에 상장된 밴엑 테라 상장지수증권(ETN)도 98% 하락한 0.0047유로를 기록했다.

통신은 "디지털 자산의 혼란이 ETP도 휩쓸고 있다"며 테라ETP 폭락은 ETP 상품 중 사상 최대 폭 하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