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1달러→0.3달러 급락..지금은 다소 회복
테라에 연동된 루나는 90%이상 폭락
비트코인 등 여타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하락
미 언론 "죽음의 소용돌이"..미 의회 "규제 강화"

 

가상화폐 루나 가격 추이(일봉)/빗썸
가상화폐 루나 가격 추이(일봉)/빗썸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한국 테라(Terra)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의 폭락 사태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마저 뒤흔들고 있다.

테라는 한국국적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테라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고, 루나는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된 가상화폐다.

테라가 최근 1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루나도 동반 폭락했고,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도 4천만원대가 무너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우리기술투자, 비덴트 등 가상화폐 관련주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민주)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의회와 감독 당국 차원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40분 현재 테라는 24시간전 대비 14.22% 하락한 0.63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전 대비로는 37.27% 떨어졌다. 

테라는 2020년 상장 이후 줄곧 1달러 선을 유지해오다 전날 오후 6시경 갑자기 0.3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루나의 폭락세는 더 심하다. 루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90%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도 80달러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0.32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루니의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겼으나 지금은 1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도 59위로 밀려났다. 

루나는 빗썸에서도 거래되는데 현재 487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6일엔 13만3900원에 달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뉴욕 증시 추락 등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테라와 루나의 특이한 거래 알고리즘 문제까지 겹치면서 투매가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루나와 테라는 알고리즘으로 연결돼 있어 테라 수요가 늘어나면 루나가 추가 발행되고, 테라 수요가 줄어들면 알고리즘에 의해 루나로 테라를 구입해 소각되는 방식이다.

이 영향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미쳤다.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1.06% 떨어진 35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점으로 7일전 대비로는 30.22%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이 4천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7월 말 처음이다. 이전 최저점은 10일 기록한 4061만원이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18.32% 떨어진 248만5115원을 기록하고 있다. 7일전 대비로는 34.62% 하락했다.

CNBC는 “테라 코인이 폭락하면서 이미 한 차례 흔들린 가상화폐 시장이 금리인상 불안감까지 더해지자 무너지고 있다”면서 “겹악재 속에 비트코인 2만9000달러(약 3725만원) 선이 붕괴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것이 무너졌다”면서 “테라가 디파이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테라의 가격 폭락 탓에 루나의 시세마저 급락하고 이것이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에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테라·루나의 폭락은 가상화폐 관련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전장 대비 13.31% 하락한 6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다시썼다.

우리기술투자는 블록체인 투자조합 결성 등을 전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8.66% 하락한 1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덴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현재 비덴트 지분은 10.22%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분은 34.22%다. 

미국 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차원의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운 의원이 11일 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의회와 감독 당국 차원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의원은 테라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가상화폐 규제에 나서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며 "아주 복잡한 (가상화폐) 상품은 미국 국민이 힘들게 번 돈을 위험에 빠트리고 다른 경제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화폐 산업 전반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새로운 규제 법안을 당장 통과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간사 팻 투미 의원도 스테이블 코인이 결제 자동화를 이끌 잠재력이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투자한) 돈을 잃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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