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기관 수요예측 저조..태림페이퍼도 철회 선언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 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 원스토어

 

[포쓰저널] 올 상반기 공모주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증시 부진에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11일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그동안 진행해온 상장을 철회한다고 각각 밝혔다. 

올들어 IPO 일정을 진행하다 중도 포기한 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 등 6개로 늘어났다.

원스토어는 이날 오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하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9~1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대 1에도 못 미쳤고,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금액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불과 이틀전에 “같은 계열사(SK쉴더스)가 상장 철회한 점은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예정”이라며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에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공모희망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으로, 시가총액은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1조1111억원이었다.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태림페이퍼도 원스토어와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역시 상장을 철회했다. 

태림페이퍼는 공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태림페이퍼는 IPO로 총 810만4000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공모희망가는 1만9000원~2만2000원이었다. 

태림페이퍼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골판지 업계 평균치의 두배에 달하는 11배를 적용해 고평가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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