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개조선소 연합, 현대중 노조 파업에 연대 선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지난달 28일 울산조선소 내 야드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지난달 28일 울산조선소 내 야드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체되면서 시작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파업 과정에서 울산조선소 내부 물류이동을 방해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28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울산 본사 내 독(선박 건조를 위한 항만 설비) 주변 인도와 차도에 농성 천막 20개를 설치하고 일부 구간을 조합원들의 오토바이로 가로 막았다.

조선해양사업부와 엔진기계 사업부의 선박건조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측은 4일 파업 종료 이후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불법점거로 인해 직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으며, 통근버스 출입도 막혀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대 수백미터를 걸어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올해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2021년도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오전11시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진행된 '조선업종노조연대 연대투쟁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및 8개 노조 관계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일 오전11시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진행된 '조선업종노조연대 연대투쟁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및 8개 노조 관계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선업종노조연대도 같은날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에 연대투쟁하기로 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에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거제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목포의 삼호중공업, 경남의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 그리고 부산의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까지 8개 조선소 노동조합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3년전에도 한국 조선소를 대표하는 8개 노동조합은 울산에서 자본의 탐욕에 맞서 한국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며 “오늘 다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연대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조선업종노조연대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들이 2024년까지 수주를 하고도 배를 만들 노동자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3사는 3분기에 9000여 명,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최소 7000여 명이 필요하다.

노조연대는 이같은 상황속에서 정부와 자본이 미숙련 이주노동자들의 고용을 확대하며, 조선산업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생활임금의 확보 ▲안전한 조선소 쟁취 ▲현중자본에 의해 채용된 서진ENG 하청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현재의 생산절벽을 만든 경영진들의 사과와 대책 마련 촉구를 요구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