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파업중 교섭 어려워"

2020년 6월 9일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시위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6월 9일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시위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신동혁 기자]  코디(방문점검원) 수수료 인상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싸고 대립해온 코웨이 분규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 코디들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고 사측은 파업중에는 교섭이 어렵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로 구성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가 27일 서울 코웨이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지부는 현장 노동자들의 점검 수수료 인상과 업무상 비용 지급 등을 촉구했다. 사측이 조합원에 대해 불이익을 행사한다며 노조 활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웨이 사측은 "파업 중에는 교섭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코디·코닥지부와 교섭 중이었으며 4월 14일 교섭에서는 추후 4회 교섭을 더 진행하기로 상호 협의했다"며 "그러나 노조 측에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돌연 파업에 돌입해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에서 약 2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다. 조합원 전원은 집회가 끝나면 구로구 일대를 일제히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이현철 위원장,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를 등 연대단위 대표자들도 참여한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20일부터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총파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부는 “열악한 노동여건 개선을 위한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에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는 코웨이를 규탄하고 파업승리를 결의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웨이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와 코웨이 CL지부(영업관리직),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들은 지난해부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투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코웨이지부, 코웨이CL지부는 사측과 잠정합의를 도출했으나 코디·코닥지부는 제외됐다.

코웨이 측이 특수고용직인 코디·코닥지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며 단체교섭 해태행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부 측은 지난해 8월 방문점검원 조합으로서는 업계 최초로 단체교섭에 성공해 지금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

지부는 “코웨이는 법적 의무사항인 단체교섭에 해태행위로 일관하는 동안 뒤에서는 조합원들의 일감을 빼앗아 불법대체근로를 주고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조합원에 대해 불이익을 행사하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는 “노동조합에 대한 와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전렌탈업계의 시장 규모는 매년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서비스가 확대되고 기술발달과 산업변화로 현장노동자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 생존의 위기를 체감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의 투쟁은 기업의 벽을 넘어 전체 방문점검원의 노동환경 개선을 선두에서 견인해나가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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