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위, 19일 증선위에 분식회계 안건 상정" 보도에 투매
19일 증선위 안건 상정 자체가 사실 아닌데
금융위 "확정된 바 없다" 모호한 자료..불확실성 가중

셀트리온 주가 추이(일봉)
셀트리온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14일 일제히 10%대 급락했다.

개장전 나온 '분식회계' 의혹 관련 보도가 투매를 촉발했는데, 금융위원회가  '확정된 바 없다'는 식의 어정쩡한 입장을 내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바람에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임시 허가를 획득했다는 호재도 이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2.31% 떨어진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 주가가 17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3월 이후 근 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셀트리온을 집중 매도했다. 기관은 이날 셀트리온을 56만3756주, 1006억300만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이 주식을 1천억원 넘게 투매한 건 최근 1년사이 처음이다. 외국인도 20만1227주(369억5100만원) 순도매했다.

개인투자자만 투매 물량을 받아내며 72만4220주(1302억2800만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제약(-12.00%)과 셀트리온헬스케어(-12.39%)도 이날 같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 추락에 방아쇠를 당긴 건 개장 전 나온 한 매체의 분식회계 관련 보도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가 셀트리론헬스케어와 셀트리론제약의 재고자산 손 고의 축소 의혹 사안을 19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증선위 안건 상정 자체가 셀트리온의 '혐의 있음'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개장과 동시에 투매를 촉발한 것이다. 

이 사안은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 등을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이들 제품의 재고자산 손실액을 고의로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창고에 쌓아둔 재고 약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재무제표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이를 누락, 결과적으로 분식회계(회계사기)를 했다는 내용이다.

셀트리온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줄곧 부인해왔고 19일 증선위 상정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떨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위도 언론사들의 개별 취재에서는 이 사안의 19일 증선위 상정을 부인했지만 공식적으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는 이날 낸 보도설명자료에서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중으로 일부 기사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절차가 진행 중으로...확정된 바 없다'는 표현이 되레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여지를 남기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역효과를 낸 것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

 

키워드

#셀트리온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