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측 미 법원 소장서 주장..배심원 재판 신청
갤럭시S20-버즈 등과 연계된 빅스비 AI 기능 겨냥
삼성 패소시 3배 손해배상..AI 제품개발도 차질 우려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측이 지난해 11월5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한 특허 침해소송 소장 일부.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측이 지난해 11월5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한 특허 침해소송 소장 일부. 

 

[포쓰저널] 삼성전자 전직 고위 임원이 이 회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제기한 특허소송은 단순히 갤럭시S20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버즈의 기능뿐 아니라 이와 연계된 삼성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으로서는 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최소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손해배상은 물론 향후 관련 빅스비 관련 AI 기능 제품 개발, 출시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안승호 전 삼성전자IP(지적재산권)센터장이 2020년 6월 국내에 세운 시너지아이피코퍼레이션과 미국 법인 스테이톤 테치야(유)는 지난해 11월 5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포쓰저널이 소장을 입수해 살펴보니, 원고 측은 삼성이 자신들의 '헤드웨어 레코딩 시스템'인 '올웨이즈 온'(Always On) 등 특허 10개(미국 특허법상 839 특허·591 특허· 400 특허·982 특허· 244 특허· 542 특허· 424 특허· 082 특허·015 특허· 836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삼성이 특허 침해 사실을 고지받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계속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해왔다며 배심원 재판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미국 특허법은 악의 또는 고의로 특허를 침해한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징벌적 배상액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안 전 부사장은 소 제기 9개월 전인 2021년 2월2일 삼성전자 법률고문인 김상균 사장을 만나 특허 목록과 청구 차트 등을 전달하고 삼성 제품 및 서비스가 해당 특허를 침해한 사실을 고지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같은 해 2~3월 이인정, 김유석, 장호진 등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이메일로 특허 침해에 대한 통지를 했다고 했다.

해당 특허들의 소유권자는 스테이톤 태치야지만 시너지IP가 이들 특허의 배타적 사용권자로서 재라이선스 권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안 전 부사장 측은 갤럭시S20 및 이와 유사한 스마트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및 이와 유사한 이어폰, 빅스비 개인비서(Bixby Personal Assistant) 앱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장에 적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갤럭시S20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에 연계된 빅스비 플랫폼의 AI 핵심 기능 대부분이 자신들의 특허를 침했다고 주장했다.

'839 특허'의 '주변 음향 모니터링' 기능, '591 특허'의 음성 선택(Voice Pickup) 기능, '400특허'의 주변 사운드 중 하나 이상의 주파수 진폭 조정 기능 등이 삼성 제품에 의해 무단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일단 대응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 진행중인 상황이라 확인드리기 힘들며 입장도 따로 없다"고 했다.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측이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에 그림으로 첨부한 갤럭시 버즈프로의 구조도./소장 캡쳐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측이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에 그림으로 첨부한 갤럭시 버즈프로의 구조도./소장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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