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기 서버 40개, 병목현상에 7개 추가… 안정적 운영 필요

모바일 RPG '제2의 나라' 게임 화면./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모바일 RPG '제2의 나라' 게임 화면./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포쓰저널=정환용 기자] 넷마블이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가 글로벌 5개 지역에서 정식 오픈 이후 서버를 연거푸 증설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2의 나라는 3D 그래픽 배경과 카툰 렌더링 캐릭터 디자인을 조합해 판타지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발사 넷마블네오의 전작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와 같은 형식이다.

이용자가 조작하는 플레이어는 가상현실 게임 ‘소울 다이버즈’를 통해 판타지 속 나라를 모험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이 있는 세계가 가상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계를 멸망 위기로부터 구해야 할 운명에 처한다.

이용자들은 제2의 나라의 스토리와 구성, 진행에 대해 대체로 호평하고 있다. 대부분 캐릭터에 성우를 채용해 생동감을 더했고, 캐릭터의 대사 분량보다 음성 분량을 줄여 진행 속도 균형을 잘 맞췄다. 곳곳에 배치된 이벤트 씬도 게임 그래픽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게임 그래픽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셀 애니메이션(셀 위에 그린 연속 그림을 촬영해 움직임을 만드는 제작 기법)이 가지는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많다. 지브리 스튜디오와 많은 작품을 함께 한 일본의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맡은 배경음악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맞춰준다.

스토리라인은 주인공이 이 세계로 오게 된 이유를 천천히 설명해 준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퀘스트를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서, 진행 중간에 새로운 정보를 하나씩 제공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RPG의 작법이면서 동시에 이용자에게 ‘왜 성장해야 하는지’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지브리 풍의 배경과 캐릭터 그래픽은 대부분의 유저가 호평하고 있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지브리 풍의 배경과 캐릭터 그래픽은 대부분의 유저가 호평하고 있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캐릭터 이동과 전투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점은 호불호가 갈린다. 비플레이어캐릭터(NPC)와 대화하거나 임무를 완료하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스토리 진행은 거의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편리하다는 의견과 이용자가 개입할 요소가 적어 재미가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자동전투 대신 직접 조작을 선택한다면 게임을 바라보는 시점 조절이 걸린다.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겪는 문제인데, 제2의 나라도 마찬가지다. 왼손으로 캐릭터 이동, 오른손으로 시점 이동을 조절해야 하는데, 게임 콘솔에 가까운 시점 전환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캐릭터가 적이 아니라 벽을 바라보고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진다.

주인공 캐릭터는 RPG의 기본에 충실해 캐릭터 레벨과 무기, 방어구 등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강해진다. 장비 강화 시스템은 레벨업, 승급, 강화, 각성 등 4가지로 구분돼 있어, 무기와 방어구 모두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자연히 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게임 내 과금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과도한 현금결제 유도는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과도한 현금결제 유도는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최근 모바일 게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제2의 나라도 현금결제를 유발하는 부분도 많다. 캐릭터가 일정 레벨을 달성하거나 장비 레벨을 높이면 육성을 도와주는 아이템 팝업창이 뜨며 결제를 유도한다.

게다가 일정 기간 동안 이동속도와 공격속도 증가 효과를 주는 아이템도 판매한다.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데일리 어드벤처’는 선택이지만, 공격속도를 올려주는 ‘데일리 프리미엄’은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캐릭터와 장비, 펫의 일종인 이마젠, 기록, 성장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복잡하지만 깔끔하게 배치돼 있다. 메인 메뉴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항목을 찾으려면 2~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익숙해지면 찾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출시 나흘째인 제2의 나라는 공식포럼 이용자 10만여 명, 유저 카페 이용자 7만여 명을 기록할 만큼 초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용자들의 피드백도 빠르게 올라오는 편이다. 현재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불만은 서버의 안정인 만큼, 숫자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이 더 필요해 보인다.

대만 앱스토어 내 평가와 리뷰 항목에서 한 이용자는 게임 접속에 한 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인기 서버는 입장을 위해 10여 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일부 인기 서버는 입장을 위해 10여 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자료=‘제2의 나라’ 게임 캡처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한국 서버 40개를 오픈 직후 이용자들이 몰리며 접속이 정체, 10일과 11일 서버를 총 7개 추가했다. 일본 서버는 25개에서 28개로, 대만·홍콩·마카오 서버는 15개에서 22개로 늘렸다. 

제2의 나라는 대만·홍콩·마카오에 8일, 한국·일본에 10일 출시됐다. 이후 5개 지역에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서는 매출 순위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2의 나라’는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다. 일본의 게임 제작사 레벨파이브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해 제작한 RPG ‘니노쿠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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