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욱일기 논란 국제기구 첫 반응...IOC "사안별로 검토하겠다"
도쿄올림픽 욱일기 논란 국제기구 첫 반응...IOC "사안별로 검토하겠다"
  • 이언하 기자
  • 승인 2019.09.1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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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광복절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월15일 광복절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사실상 조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기구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에 대한 반응이 나왔다.

우리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안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IOC의 입장이 어정쩡하긴 하지만 한국 정부의 욱일기 사용금지 요구에 서방국가나 국제기구가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IO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한국 정부로부터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차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스포츠 스타디움은 그 어떤 정치적 시위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는 "올림픽 경기 기간동안 (욱일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때, 우리는 사안별로 (금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IOC 집행부가 올림픽 주최국인 일본 정부의 입장과 한국 정부의 요구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같이 절충적인 선에서 일단 봉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은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보낸 박양우 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욱일기 허용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서한에서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다. 현재도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지적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이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도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는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상대국이 싫어하는 것을 굳이 스포츠의 장으로 가져와 도발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지적이다.

나라여자대학의 이시자카 토모시 준교수(스포츠 사회학)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의 주장이 어떻든, 욱일기는 한일 관계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정치 문제화하고 있어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드는 행위는 정치적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군기로 사용됐던 있던 역사를 생각하면, (경기장)반입을 용인한 판단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서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는 어떤 종류의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활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한 합동 팀의 '통일기'에 독도가 그려진 것을 일본 측이 문제시 삼자 사용 중지를 명령한 적도 있다.

도쿄 올림픽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중국에서도 민간차원에서 반대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IOC 공식 스폰서 기업 중 한 곳인 알리바바가 IOC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현재 IOC와 정식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 IOC는 도쿄올핌픽 개최비용의 20~30%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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