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07명 이어 월요일 335명 확진 쏟아져
14일도 34명 불과...15일 185명으로 급증 시작
타이페이 휴흥시설, 학교 셧다운...5인이상 모임금지
백신접종률 1% 불과...계약물량 도입안돼 발동동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만에서 확진자가 최고치로 급증했다. 16일 타이페이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화장지와 라면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몰려들면서 진열대가 텅 비었다./epa

[포쓰저널] 대표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온 대만에서 17일 신규 확진자가 또 300명대 폭증했다.

수도 타이페이시 일원은 사실상 전면적인 셧다운에 들어갔다. 향후 한달간은 외국인 입국도 전면 금지됐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인구가 밀집된 타이페이 일원에서 발생해 당분간 급증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첸시충 대만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시에서 158명, 이웃 뉴타이페이에서 148명 등 총 3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5살에서 90대 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333명, 해외 유입 환자는 2명이다.

대만에서도 그동안 간간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절반이상은 해외 유입 사례였다.

대만은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립 작전'을 편 덕분에 그동안 사실상 코로나 무풍지대나 다름 없었다.

중국 본토와 한국 등지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해 봄에는 3월20일 27명이 일일 최대치일 정도로 확진자가 적었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2차 대유행기에도 대만은 11월30일 24명이 최고 발생치였다.

이달 들어서도 13일 24명, 14일 34명에 그쳤으나 15일 갑자기 185명으로 급증하더니 일요일인 16일엔 207명으로 폭증했다.

누적환자는 201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총 12명이다.

대만 보건당국은 신규 환자가 집중된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3급으로 상향했다. 최고 등급인 4급 바로 아래 단계다.

타이베이 시내 대학교를 제외한 유·초·중·고 학교에 대해선 19일부터 28일까지 전면 휴교령이 내려졌다.

비거주자의 입국도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면 금지했다.

첸 장관은 "이 기간에는 환승 방문자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대만당국은 실내 5명, 야외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타이베이와 뉴타이베이에서는 실내 및 실외 모임을 제한하고 대부분의 레크리에이션 시설과 기업을 폐쇄했다.

나이트클럽, 노래방 및 기타 유흥 시설이 문을 닫았고 대만 전역의 사찰, 교회, 모스크 등 종교 시설에 대해서도 운영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각 기업은 재택근무 등 원격 근로를 실시할 것을 지시 받았다.

첸 장관은 전면적인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7일 연속 깜깜이 환자가 100명 이상 나올 경우에는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대만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체 2300만 인구 중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약 1%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은 30만회(도스)의 백신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만이 지금까지 인도받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30만도스밖에 없다.

모더나를 포함해 2000만도스를 주문했지만, 아직 대부분 받지 못했다.

주식시장도 휘청거렸다. 대만 가취한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99% 급락한 1만53543.90에 장을 마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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