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표시광고 소비자 기만...中企 부품과 품질 차 없는데 최대 5배 폭리"
[현장]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표시광고 소비자 기만...中企 부품과 품질 차 없는데 최대 5배 폭리"
  • 김지훈 기자
  • 승인 2019.09.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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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만본부, 한국소비자연맹이 5일 개최한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모비스의 순정부품 표시광고 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에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현대모비스의 순정부품 표시광고 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만본부, 한국소비자연맹이 공동 개최했다./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모비스 등이 협력업체에서 납품받은 자동차 부품만  ‘순정부품’이라며 정비업체에 판매를 강요하고, 비슷한 품질의 여타 중소기업 제품 대비 최대 5배의 폭리를 취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 및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모비스의 순정부품 표시광고 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모비스 등을 소비자 기만과 폭리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대모비스 등은 광고를 하는 과정에서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하고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등의 배타성을 띤 절대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왔다”며 “비순정부품을 사용하면 차량의 성능 저하와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허위·비방 광고로 소비자들의 오인을 일으켜 사실상 ‘규격품’을 선택하기 어렵도록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서치원 변호사는 “정비업체 및 자동차부품 판매대리점들은 순정부품 사용을 강요받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등은 평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순정부품 사용 비율에 따라서 대리점에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 7월 기준 가격조사 결과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자동차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부품과 규격품 가격차이/사진=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앞서 녹색소비자연대는 2013년 공정위 용역 위탁에 따라 현대모비스 등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부품'과 여타 중소기업이 생산한 '규격품'의 가격 차이 및 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OEM부품이 최대 1.83배 비싸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녹소연은 차 메이커 측에서 사용하는 '순정부품'이라는 용어가 소비자 오인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 부품 중 제동장치, 에어백, 조향장치 등 핵심 부품은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 대부분 부품은  협력업체를 통해 OEM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올해 녹소연과 같은 방법으로 다시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현대자동차의 향균필터의 경우 최대 4.3배, 배터리의 경우 2배 차이가 발생하는 등 소모성 부품에서 규격품 대비 OEM부품이 두배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공정위가 완성차업체와 부품 계열사들의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를 근절하고 폭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순정부품이라는 표현을 OEM부품 등으로 변경하도록 하고 OEM부품과 규격품의 가격현황·비교자료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동차 부품 폭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등 부품 공급업체의 정비업체에 대한 ‘갑질’ 불공정 문제를 조사해 시정하고 대기업 중심의 전속 거래 시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공정위가 9월 한달간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순정부품 판매 강제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철저한 조사와 시정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순정품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사용하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국에서만 기형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맞으나 폭리를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 공급하는 부품수, 부품공급 네트워크, 보증수리 책임보장 등의 이유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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