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나로마트에 수입 농수산물 '수두룩' 일본산 '사케'도...농협경제지주 "판매금지" 헛구호
[현장] 하나로마트에 수입 농수산물 '수두룩' 일본산 '사케'도...농협경제지주 "판매금지" 헛구호
  • 문기수 기자
  • 승인 2019.09.0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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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이후 대형마트도 철수한 일본산 술 등 판매
중국, 베트남,러시아 등서 수입한 농수산물도 여전히 진열
농협경제지주, 4월 '수입농산물 취급금지' 권고문 유명무실
1일 서울 중랑구 농협 하나로마트 서울원예점에서 판매중인 일본 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구입영수증./사진=문기수 기자
1일 서울 중랑구 묵동 농협 서울원예하나로마트에 일본 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진열돼 있다. /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여전히 수입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사케'와 일제 맥주도 매대에 진열돼 있다. 

농협중앙회 경제지주는 지난 4월 전국 지역 본부 및 시군지부에 ‘하나로마트 수입 농산물 취급금지 지도 및 현장점검 강화’ 권고문을 내린 바 있다.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원예하나로마트에서는 일본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 350㎖'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구 남서울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오이시이준마이팩 900㎖', '카오리하나야구 준마이 900㎖' 등 일본에서 직수입한 '사케' 2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맥주를 할인에서 제외하거나 매대에서 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원예하나로마트 주류코너에서 만난 소비자 김모씨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인 와중에도 우리 농민들을 위해 설립된 농협의 하나로마트가 일본 술을 버젓이 판매하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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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서울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일본산 사케가 진열돼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여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중국, 베트남 등 외국에서 수입한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서울 서초구 영동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중국산 냉동 손질꽃게, 중국산 바지락살, 베트남산 생물쭈꾸미 등 약 10여 종의 수산물과 미국산 레몬, 멕시코산 아보카도 등 3종의 수입 과일을 판매중인 것이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하나로마트 남서울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중국산 숙주나물과 러시아산 냉동 대구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농협중앙회 경제지주의 '수입 농산물 취급금지 권고'는 현장에서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농협경제지주 산하의 마트 운영조직 계열사로는 농협유통, 하나로유통 두곳이 있다.

농협유통은 전국에 16개 매장을 갖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하나로유통은 매장없이 전국 약 1800개 단위 농축협이 운영하는 마트에 상품을 공급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관리 업무를 한다.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며 문제가 되는 곳은 하나로유통이 관리하는 단위 농축협 매장이다. 

실제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양재하나로클럽에선 수입농산물이나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30일 하나로마트 영동농협점과 남서울농협점에서 판매중인 중국산 손질꽃게, 베트남산 생물쭈꾸미(왼쪽), 중국산 숙주나물, 필리핀산 바나나./사진= 문기수 기자
지난달 30일 영동농협하나로마트와 남서울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중인 중국산 손질꽃게, 베트남산 생물쭈꾸미(왼쪽),중국산 숙주나물, 필리핀산 바나나./사진= 문기수 기자

농민들은 하나로마트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수입 농수산물을 판매한다며 지속적으로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을 요구해 오고 있다.

강광석 전국농민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국산 농수산물을 판매해 농어민들을 돕는 것이 농협이 추진하는 농협경제지주의 역할이지만 농어민들의 지속적인 외국 농수산물 판매금지  요구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 맥주 판매도 현재의 한일관계를 봐서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농협 하나로마트 측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지속적으로 항의할 계획이다"고 했다. 

14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농협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 농산물 판매를 당장 중단하라"며 "판매 단위 농축협 및 점포에 대한 확실한 제재조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농협하나로유통 측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각 지역 농협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하나로유통은 각 지역농협 산하 하나로마트지점에 대해 지도 지원업무만 진행할뿐"이라며 "수입농수산물 관련해서도 분기에 한번씩 점검을 나가 판매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수준이다.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가 수입농수산물을 취급한다고 해서 지원금 삭감이나 인사 징계같은 수단을 쓸수 있는 권한이 없다. 운영주체인 각 지역농협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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