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뉴 노멀' 되나...트럼프-시진핑 "양보는 없다" 치킨게임
미중 무역전쟁 '뉴 노멀' 되나...트럼프-시진핑 "양보는 없다" 치킨게임
  • 이언하 기자
  • 승인 2019.08.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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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달러, 10% 관세 부과' 경고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맞대응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외에 희토류 수출 규제, 중국 진출 미국기업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으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중국이 더이상 미국에 협조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기세가 꺽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양보가 없을 경우 보복관세율을 더 높힐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 매체인 신화망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무역괴롭힘이라는 미국의 낡은 수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백하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필요하다면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6월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역 분쟁을 확대하는 건 심각한 신뢰 위반"이라며 "새로 시작한 무역협상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 외에도, 미국의 변화는 협상에 있어서 미국이 신뢰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중국 상무부의 논평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9월1일 실제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도 상응하는 조치로 맞대응할 것"이라는 베이징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조짐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의 고율 관세 상호 부과가 '뉴 노멀(new normal)'로 고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 내린 8004.0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7% 하락한 2만6485.01,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떨어진 2932.05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일 아세안회의 참석차 방문한 태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환상를 포기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무역전쟁를 풀기 위한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추가적인 관세를 매긴다면 베이징도 대응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최대압박이나 겁박, 블랙메일, 그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 원칙과 관련된 문제에서 우리는 단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환상을 버리고 상호존중과 평등에 기초한 협상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신임 유엔 대사인 장준은 '3000억달러' 경고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난하며 "중국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장준 대사는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미국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할 것이고 싸움을 원한다면 싸울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정부가 9월1일 트럼프 행정부의 '3000억달러, 10%' 관세부과 강행에 대비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 부과 외에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장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미중 양국의 협력체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말을 듣지 않으면 보복관세율을 '실질적인 수준', 즉 최대 25%까지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계속했다.

그는 '3000억달러 트윗'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상태로는 중국과의 협상을 타결지을 수 없다.  좀더 유리한 거래를 해야 한다"며 "무역협상이 제대로 되려면 중국이 많을 걸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실질적인 수준으로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에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 어치에 대해 최고 25%의 고율관세를 매기고 있다. 

3000억달러 어치에 대한 10% 관세부과가 실행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사실상 전체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셈이 된다.  

2018년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 총액은 5395억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데는 내년 미 대선과 관련해 시진핑 정부가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불신감이 깔려있는 것도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윗에서 "중국는 내년 미국 대선까지 무역협상을 끌려는 것 같다"며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은 현재 수준 보다 훨씬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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