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16일 대규모 '검은 대행진' 예고...中 당국 '폭동' 규정 강경대응 방침
홍콩 시위대 16일 대규모 '검은 대행진' 예고...中 당국 '폭동' 규정 강경대응 방침
  • 이언하 기자
  • 승인 2019.06.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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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 지난 9일과 12일 100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이후 소강상태이던 홍콩의 반(反) 중국 시위가 16일 다시한번 대규모로 벌어질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사실상 '폭동'으로 규정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들은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이 일요일인 16일 홍콩 도심에서 열기로 예고한 대규모 시위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을 '검은 대행진의 날'로 명명하면서 시민들에게 검은색 옷을 입고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검은색 옷은 홍콩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인권전선은 '검은 대행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검은 대행진'에서 문제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비롯해 12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친중 성향의 캐리람 행정장관을 중심으로 한 홍콩 당국은 송환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홍콩 시위의 촉발제가 된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홍콩 재야단체들은 이 법이 홍콩의 반중-반체제 인사들에게 악용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한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검은 대행진' 에 지난 9일의 103만명 보다 더 많은 홍콩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최 측은 홍콩 시민들에게  송환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결사항전을 독려하면서 3파, 즉 노동자 파업과 상인들의 파점,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이어가자고 촉구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입법회의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가 7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입법회는 당초 지난 12일 2차 심의에 이어 20일 3차 심의를 마치고 표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2일 수 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봉쇄하면서 법안 심의 일정을 연기했다.  

입법회는 7월 중순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초순까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가을 회기 때 법안을 다시 제출해야한다.

7월 1일은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은 기념일이다.  이날엔 매년 수십만이 참여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려왔다. 

중국과 홍콩 당국은  입법회가 7월1일 이 전에 송환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콩 시위는 무역전쟁에 이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일부 미국 의원들이 홍콩 일에 이러쿵저러쿵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면서 "중국은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했다.

겅솽 대변인은 "오만과 편견에 가득찬 미국인들은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망상을 버리고 '검은 손'을 치우라"며 "홍콩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겅솽 대변인이 언급한 미국의 '검은 손'은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홍콩 관련 법안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는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 처우법'을 만들었는데, 이는 미국이 비자 발급과 민간 투자 등을 포함한 미국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 9일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홍콩법을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시민들의 시위를 이해할 수 있다"며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겅솽 대변인은 "홍콩에서의 시위는 평화 집회가 아니라 조직적 폭동"이라면서 "홍콩 특별 행정구가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베이징 당국의 강경대응 입장을 재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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