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눈치보는 노동부?...광양제철소 사망사고 조사 '하는둥 마는둥'
[단독] 포스코 눈치보는 노동부?...광양제철소 사망사고 조사 '하는둥 마는둥'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6.1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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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비정규직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미흡한 대응으로 포스코 본사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규정상 30일 내로 사망원인, 회사 귀책 등 조사를 마쳐야 하지만 사고 조사를 맡은 노동부 여수지청은 10일이 지난 현재까지 조사 범위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금속노조와 함께 합동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포스코측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노조 친화 정책을 내놓으며 사망사고에서 회사책임은 회피하려고 한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11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광양제철소 사망사고 이후 현재까지 조사 범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여수지청 관계자는 “조사는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조사 범위, 조사 인원 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사망사고 조사 담당 감독관은 1명으로 여수지청 내부에서는 해당 감독관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는 직원이 전무했다.

이에 더해 담당 감독관은 지난 7일 현충일과 겹쳐 연차를 내 휴가를 떠났으며 출장 등과 겹쳐 이날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사고 조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사망한 비정규직 직원은 하청업체인 태영ENG소속 서모씨(62)씨로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 설비 공장 탱크에서 그라인딩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숨졌다.

노조는 가스가 남아있을 수 있는 탱크 작업 시에는 ▲이물질 자존 여부 ▲잔류 가스 확인 ▲가스검지기 및 경보장비 설치 등의 예방조치를 해야 하는데 포스코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작업을 강요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포스코가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성해야 하는 안전작업계획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동부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사망사고 조사를 노조와 합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현재 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와) 합동조사는 무산됐느냐’는 질문에 “계획 중일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사고 발생 초기 노조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에서 크게 퇴보한 것이다.

이 와중에 포스코는 노조와 접촉해 ‘앞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자가 조합원일 경우에 한해 노조가 조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고로 문제가 터져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면서 당장에 노조를 달랠 수 있는 소리로 사망사고를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이라며 “광양에서 포스코의 지위는 상당하다. 노동부조차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여수지청의 미진한 조사에 반발해 노동부 광주지청과 직접 면담을 할 예정이다.

노조측은 “광주지청과 면담 약속을 잡고 있다. 여수지청은 광양제철소의 입김에 못 이겨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수지청 해당 사고 담당 감독관은 "공단에서도 보고 전문가들도 보고 해서 사고 내용을 검토하고 의견 교환을 하면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중인 내용은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사망사고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11개월 중 발생한 두 번째 사망사고다. 앞서 지난 2월2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부두 하역기에서 근무하던 김모씨(56) 씨가 쓰러져 있다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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