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호 여사 "민족평화통일 위해 기도...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 사시길"
故 이희호 여사 "민족평화통일 위해 기도...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 사시길"
  • 임혜지 기자
  • 승인 2019.06.1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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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사진=서적 '동행'.

[포쓰저널=임혜지 기자]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10일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이 여사의 유지를 발표했다.

김 이사는 고 이희호 여사가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는 이 여사의 유언도 공개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 여사님의 유언은)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작성됐다”며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과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이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김 이사는 ”유족·관련 단체와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 조문 파견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도 "이 여사의 장례를 주관할 장례위원회에는 5당 대표 모두 장례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5당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한다. 

1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사진 가운데)가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임혜지 기자
1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사진 가운데)가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임혜지 기자

이희호 여사는 병상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재 이사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다. 그때 여사님이 찬송을 따라부르시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셨다"고 전했다. 

장례 예배는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진행된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이다.

이희호 여사는 올 봄 부터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밤 11시37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다음은 고(故) 이희호 여사 유언 관련 김성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 기자회견문 전문.

이희호 여사님께서 6월 10일 저녁 11시 37분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1921년 9월 21일생으로 만 97세가 되셨습니다. 유족들은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에 여사님도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두 가지 유언을 하셨습니다.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 의논하여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대학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시고 YWCA 총무를 역임하시는 등 평생 헌신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함께 고난도 당하시고 헌신하셨습니다.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재단을 만드시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IMF 외환위기 때 결식아동을 위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하셔서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셨습니다. 특히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동 번영하기를 염원하셨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고 계속 노력하셨습니다. 2015년에도 평화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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