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인기 만점...박원순 제로페이엔 없는 비결
[현장] 인천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인기 만점...박원순 제로페이엔 없는 비결
  • 임혜지 기자
  • 승인 2019.05.2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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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e음, 카드 활용-캐시백 등 사용자 중심 설계에 주민들 호응
대대적 광고-가맹점 확대 불구 외면받는 서울시 제로페이와 대비
인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서구청역 4번 출구' 앞에 부착된 서로e음 광고./사진=임혜지 기자
인천 서구 연희동 '서구청역 4번 출구' 앞에 부착된 서로e음 광고./사진=임혜지 기자

[포쓰저널=임혜지 기자] "여기(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 삼성페이·카카오페이 같은 전자화폐보다 이것을(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사용합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익숙하고, '캐시백(특정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돈을 되돌려 주는 것)' 혜택도 쏠쏠하니 사용하는게 이득이죠." 

최근 인천 지역화폐 '인천e음'과 연계한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이 온·오프라인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고 있다.

서로e음은 서구에 위치한 대기업 직영 매장·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천 서구에 사업자 등록을 한 점포에 한정해 1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서구 외 인천에 위치한 점포 중 6% 캐시백이 가능하다.

29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서구청역 4번 출구에서 버스를 내리자마자 서로e음 광고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막론하고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광고였다. 광고판에는 크고 가지런한 글씨로 서로e음을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적혀져 있었다. 총 다섯 가지 혜택들 중 가장 위에 쓰인 혜택은 '10% 사용자 캐시백'이었다. 광고판 옆 젊은 여성의 카드 지갑에는 귀여운 사슴 캐릭터가 그려진 분홍색 서로e음카드가 꽂혀져 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서구청 주변에 즐비한 음식점을 비롯한 카페, 디저트 전문점, 편의점 등은 직장인들로 붐볐다. 그 중 가장 붐비는 가게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B'였다. 

인천 서구 'B' 아이스크림 전문점 키오스크 기기./사진=임혜지 기자
인천 서구 'B' 아이스크림 전문점 키오스크 기기./사진=임혜지 기자

B 가게에 들어서자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키오스크(무인결제단말기)가 눈에 들어온다. 키오스크 위에는 'e음카드, 코나카드(충전식 선불카드)는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에서 주문해주세요'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서로e음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처럼 보였다. 

아르바이트생에게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서로e음 카드를 이용하느냐고 묻자 "지금까지(29일 오후 1시 기준) 온 손님들 중 절반 이상이 서로e음 카드를 이용했다"고 했다. 본인도 카드를 사용하느냐는 물음엔 고개를 끄덕였다. "캐시백 혜택이 생각보다 쏠쏠하다. 또 대부분의 매장에서 서로e음 카드 이용이 가능해 쓰기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구청 주변 거리./사진=임혜지 기자
인천 서구청 주변 거리./사진=임혜지 기자

직원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날 방문한 총 여섯 곳의 점포는 모두 서로e음 카드 결제에 익숙했다. 개인 사업장과 프랜차이즈 점포를 포함한 모든 매장에서 서로e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업주 대부분은 서로e음 카드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는 "지역 주민들이 내는 세금을 사용해 지역 주민이 돌려받는 형태라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부터 뭔가 살 게 있으면 우리 지역(인천 서구)에서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인천 서구의 서로e음 카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로e음 카드의 흥행 비결은 무얼까. 사업주들과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편리한 사용'과 '혜택'을 꼽았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과 사용한 금액의 10%를 무조건 즉석에서 되돌려 주는 캐시백 혜택이 실제로 사용자를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흥행은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의 부담을 덜어낸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에 발행된 '제로페이'의 실적 부진과 대조된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의 1분기 결제 금액은 13억6058억원, 결제 건수는 6만1790건에 그쳤다. 결제 금액은 서울시가 '시정 4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올해 목표한 금액인 8조5300억원의  0.015%에 불과한 저조한 수치다.

제로페이를 사용한 사람들은 '사용 제로' 원인이 '가맹점 제로'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려고 해도 가맹점이 없어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을 찾기 위해선 제로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맹점을 찾아야 하고,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 대부분의 점포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가맹점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이달 2일부터 편의점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른 간편결제시스템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광화문의 한 편의점 직원은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손님이 있냐고 묻자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는 손님들은 많지만,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손님은 거의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사용자들은 '혜택 제로'도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소득공제율 40%'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체감되지 않는 혜택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제로페이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등 공공시설의 할인정책을 내놨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각에선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공공시설 운영비를 충당해 제로페이 실적을 메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천시 서구는 서로e음 사용자에게 10% 캐시백 혜택을 주기 위해 42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달라며 최근 구의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했다.

결제액도 1일 출시 3주만에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예상치를 뛰어넘자 올해 연간 결제액 목표도 기존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0% 캐시백 혜택에 힘입어 훨훨 나는 서로e음과는 달리, 제로페이의 흥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천 서구 프랜차이즈 매장 'P' 베이커리 자동문에 부착된 서로e음 가맹점 마크./사진=임혜지 기자
인천 서구 프랜차이즈 매장 'P' 베이커리 자동문에 부착된 서로e음 가맹점 마크./사진=임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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