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일감몰아주기' 첫 재판...오너家 박태영 회사 '통행세' 위법성 공방
하이트진로 '일감몰아주기' 첫 재판...오너家 박태영 회사 '통행세' 위법성 공방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5.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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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포쓰저널] 자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 등 총수 일가와 경영진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16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심리하는 1차 공판을 열고 검찰과 하이트진로 측의 입장을 들었다.

피고는 하이트진로 박태영 부사장, 김인규 대표이사, 김창규 하이트진로음료 관리본부장, ㈜하이트진로 등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박태영 부사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맥주 냉각기 제조·판매사 서영이앤티를 맥주캔 거래 과정에 끼워 넣는 이른바 '통행세' 방식으로 일감을 넘겨준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계열사에 대한 인력과 통행세 지원 등이 일반적인 가격과의 차이가 미미하고, 서해인사이트 관련 지원도 내부 거래 비율을 축소하기 위해 정당한 가격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7.66% 지분을 가진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지난해 기준은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58.44%, 차남 박재홍 서영이앤티서영이앤티 전무 21.62%,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14.69% 등 오너 일가가 99.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월 하이트진로의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하고 하이트진로에 79억5000만원, 서영이앤티에 15억7000만원, 삼광글라스 12억2000만원 등 총 1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제재다. 하이트진로는 공정위 처분에 행정소송으로 대응했다.

하이트진로는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서영이앤티에 인력을 지원하고 일명 '통행세'를 지급하면서 43억원 상당의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회사의 주식 고가 매각을 돕는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박태영 부사장이 김인규 대표에게 서영이앤티를 삼광글라스와의 거래에 끼워줄 것을 부탁하고 김인규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통행세 지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영이앤티가 자회사 서해인사이트 주식 100%를 정상 가격인 14억원보다 비싼 25억원에 매각할 수 있게끔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인사이트는 서영이앤티가 2012년 1월 설립한 생맥주기기 유지·보수업체다. 2014년 2월 하이트진로에 전산용품을 납품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키미데이타에 팔렸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7월 18일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앞으로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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