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빠, 달창" 논란 확산...여성단체연합 "일베 혐오 표현 단순 실수 아니다"
나경원 "문빠, 달창" 논란 확산...여성단체연합 "일베 혐오 표현 단순 실수 아니다"
  • 임혜지 기자
  • 승인 2019.05.1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 "충격적인 일, 원내대표 사퇴해야"
홍준표 "저질에 혐오스런 말, 보수 품위 심각히 훼손"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STOP!국민이 심판합니다’ 4탄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단상을 걸어가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STOP!국민이 심판합니다’ 4탄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단상을 걸어가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포쓰저널=임혜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빠' '달창' 발언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에 나섰고, 여당 여성의원들은 단체로 "최악의 여성혐오 비하"라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 대표 당시 막말로 구설에 자주 올랐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빠돌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을 뜻하는 비속어다. 일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3일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성인지감수성 무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대중 집회 장소에서 사용한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일삼고 있는 극우커뮤니티의 행태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자에 대한 공격만이 아닌 여성혐오와 낙인을 조장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성명문을 내어 "막말을 넘어선 심각한 언어폭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등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여성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도 아닌,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역대급 막말을 하고서도 논란이 일자 용어의 구체적인 뜻을 모르고 무심코 사용했다고 해명하며 국민과 여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여성과 국민을 모욕한 나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 번 강한 유감 한다"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두고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공격하면서 암 덩어리, 바퀴벌레, 위장평화 등을 막말이라면서 보수의 품위를 지키라고 한 일이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암 덩어리, 바퀴벌레 등은 홍 전 대표가 한국당의 친박계를 비판하기 위해 쓴 말이고, 위장평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장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는 취지로 사용한 용어다.

​홍 전 대표는 "장외투쟁을 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 하고 있다"며 "나도 그 말을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더 큰 문제 일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됐던 시점에서 5.18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 되었듯이 장외 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 잘 대처 하라"고 충고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송현정)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당일 입장문을 내어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