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 상무 입에 달린 정현호-이재용 운명
삼성전자 백 상무 입에 달린 정현호-이재용 운명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9.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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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및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이 바이오 계열사에서 삼성전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의 관련 증거위조 및 인멸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가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업지원TF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기이자 미래전략실에서 인사팀장 등 핵심 역할을 한 정현호(사진 오른쪽) 사장이 이끌고 있다.

 

[포쓰저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4조5천억원 회계사기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편법 승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 은닉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검찰 칼끝은 일단 삼성 미래전략실 후신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를 정조준하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삼성바이오 및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상현(54)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특히 백상현 상무에 주목하고 있다. 백 상무의 바로 윗선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인 정현호(59) 사장이다.

옛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부회장과는 1990년대 초반 미국 하버드대에서 같이 유학한 남 다른 인연이 있다. 

2011년부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 등 핵심 보직을 맡았다. 사장 계급장도 미전실 시절에 달았다. 

정 사장이 미전실에 근무한 동안 삼성의 바이오 산업 진입과  이를 토대로 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일단락 등의 절차가 모두 진행됐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2월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정 사장은 일단 삼성을 떠났지만  그해 11월 사업지원TF 팀장, 사실상 그룹 2인자로 컴백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전실 해체 당시 "앞으로 미전실 유사 조직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고 삼성전자 사측도 사업지원TF는 순전히 전자 내부 인사와 재경 등의 업무만 관장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 및 삼성에피스 회계자료 인멸 사건으로 이 부회장의 약속은 이미 허언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백상현 상무의 신병을 확보하면 정현호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은 사실상 백 상무의 입에 달리게 된다.

삼성에피스 커머셜본부 담당임원 출신인 백 상무는 지난해 삼성에피스 회계 관련 임직원들의 컴퓨터, 휴대폰 검열과 삼성바이오 및 에피스 회계팀 공용서버 은닉 등을 실무 지휘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이 바이오 회계자료를 기를 쓰고 감추려고 하는 것은 바이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소속인 백 상무가 바이오 계열사의 증거인멸 행위를 지휘한 것 자체가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백 상무는 회계사기 및 삼성 3세 경영권 승계 작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룹 내 몇 안되는 인사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백 상무가 이런 일을 자신만의 결정으로 했다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가 입을 열면 사실상 게임은 끝날 상황에 도달한  셈이다.

한편, 삼성바이오의 공용서버를 인천공장 바닥에 파묻은 혐의를 받는 이 회사 보안담당 직원 안모씨는 8일 밤 구속됐다.

삼성에피스 회계자료 은닉 혐의로 2명의 임직원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 수사 세번째 쇠고랑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안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지난해 5~8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 회계팀  공용서버 등을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안씨 등 삼성바이오 임직원들  조사에서 “공장 마룻바닥을 뜯고 공용서버와 노트북 등을 숨긴 뒤 다시 포장했다는”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전날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공장을 수색해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 대를 찾아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말 자회사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공용서버 등에서 회계관련 자료 일부를 훼손하는 등 추가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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