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언제 끝나나"...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옥시 앞 무기한 농성 돌입
"아픔은 언제 끝나나"...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옥시 앞 무기한 농성 돌입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5.02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RB코리아)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고(故) 조덕진씨의 부친 조오섭씨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고(故) 조덕진씨의 부친 조오섭씨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

[포쓰저널=박소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가습기넷(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피해 단계 구분 철폐 ▲3·4단계 피해자 지원 문제 해결 ▲가해 기업들의 공식 사과와 배·보상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월 25일 사망한 고(故) 조덕진씨의 부친 조오섭씨를 비롯한 피해자들과 유족들 10여명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조오섭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저도 숨을 쉬기 어렵고 힘든 상태다”며 “기업과 정부를 믿고 제품을 사용했는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 사용했다. 아내도 2012년에 사망했지만 폐질환은 인정되지 않았다. 2018년 간질성 폐렴으로 피해구제계정만 인정됐다.

피해자 조순미씨는 "영정 사진에 있는 이들은 어느 가정의 아버지고 따뜻한 엄마이며 예쁜 아들, 딸이었다. 지금 사망자는 1403명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지 모른다"며 "피해자들을 피해 등급으로 나눠 보상하고 있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렵다. 애경과 SK케미칼은 형사적 처벌을 피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순미씨는 옥시에 폐질환 외에 천식질환으로 첫 소송을 한 피해자다.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설암도 겪었다며 “마취과에서 폐기능 수치가 낮아 수술이 어렵다고 했다. 각서를 쓰고 네 시간 동안 못 깨어났다”며 “온 몸에 폭탄을 안고 산다.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고 느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사진=박소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사진=박소영 기자

다른 피해자는 “경제생활은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2016년도부터 아예 일을 하지 못했다”며 “당장 걷기도 힘들다. 피해신고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 114에 전화해 찾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밥법원은 지난 1일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임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또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3월 26일에도 안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습기넷이 4월 26일까지 파악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6385명, 이 중 사망자는 1403명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